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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8 21:31 수정 : 2005.12.08 21:31

외환 50억 투입 나눔재단 설립 밝혀 신한지주 500억 출연 법인 만들기로 하나지주·기업·국민도 적극적 관심

시중은행들이 최근 일제히 사회공헌을 위한 공익법인 설립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도 그동안 서민·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등의 사회공헌에는 소홀히 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 공익법인 설립이 봇물을 이루는데 대해 환영을 보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친 상업성 추구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거나 지배구조 변경을 위장하려는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공익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이달 중순께 ‘외환나눔재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50억원이 투입될 외환나눔재단은 내년 사업계획으로 보육원·소년소녀가장·홀트아동복지회·저소득층 지원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은행권에서는 가장 큰 금액인 500억원을 출연해 공익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달 13일 이사회를 통해 공익재단 설립안을 통과시키고 재단 이사장 등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 공익재단은 초기에는 장학사업 위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1일 지주회사로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뛰어들 움직임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식에서 “은행의 공익적 활동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하나은행 내부 사회공헌 조직인 ‘하나사랑 봉사단’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회공헌활동 기여액으로 순이익의 1%를 목표로 잡아왔던 기업은행은 최근 강권석 행장이 이를 전담할 공익법인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최근 “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신동혁 전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1월 25일 퇴임 당시 “은행들이 이제 수익성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공익성과 공공성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말을 남겼다. 새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 유지창 회장도 “공공적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은행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합된다는 인식이 은행 내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촉진을 위한 공공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또 외국기업들의 경우와 비슷한 ‘은행사회활동 보고서’ 표준안 개발에도 나서 은행들의 공익활동을 경영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공익성·공공성 부족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거나 지배구조 변경을 위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익재단 설립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미국계 투기펀드 론스타에 대한 비판이 일자 갑작스레 공익재단 설립에 나서는가 하면, 신한금융지주도 고령의 라응찬 회장의 퇴임 후를 배려했다는 의혹 등이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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