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1 17:54
수정 : 2005.12.11 17:56
시중은행 차등인상 추세 심화
“단기 보다 장기 유리” 분석도
두차례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장단기 예금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돈을 맡기려는 예금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요즘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 예금상품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지만, 단기에 견줘 장기예금의 금리 인상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현재 우리은행의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55%로, 1달짜리 정기예금 금리인 3.15%보다 1.4%포인트나 높다. 지난해 12월 3년만기 정기예금(3.6%)과 1달짜리 정기예금(2.7%)의 금리차이가 0.9%포인트였던 점에 비춰보면, 1년 동안 장단기 예금금리 차이가 0.5%포인트나 벌어졌다. 인상 폭을 비교해도, 지난 1년 동안 1달짜리 금리를 0.45%포인트 올리는 동안 3년짜리는 두 배이상인 0.95%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국민은행의 3년만기 예금도 지난해 3.6%에서 현재 4.4%로 0.8%포인트 오른 반면, 1개월짜리는 2.8%에서 3.15%로 0.35%포인트 오른데 그쳤다. 1년전 장단기 금리차가 0.8%포인트였던 것이 현재는 1.25%포인트로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이번주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하나, 신한, 조흥은행 등도 추가로 장단기 차등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금리를 더 올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보다 장기예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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