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1 17:54
수정 : 2005.12.11 17:54
연4.03%…22달만에 최고
주택담보이자 인상 이어져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시디) 금리가 콜금리 인상 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디금리는 콜금리 인상 뒤 다른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는 달리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이번주부터 곧바로 인상된 대출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디금리는 지난 8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0.25%포인트 인상 결정 직후 급상승해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4.03%를 기록했다. 9일에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는 달리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2월17일(연 4.04%)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디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체로 연 3.5%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오다 올해 처음 콜금리를 인상한 10월 초순께 연 3.98%까지 급등한 뒤 고공권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시디금리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더하거나 빼서 결정하는 변동금리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9월8일 주택담보대출 최저·최고 금리가 4.82~5.74%였으나 지난주에는 5.06~6.18%까지 0.24~0.44%포인트 인상됐다. 외국계인 에스씨제일은행은 9월9일 최저 연 4.80%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9일 최저 연 5.46%로, 0.66%포인트나 올렸다.
이번주부터 시중은행들이 지난주 4%대까지 오른 시디금리를 반영해 새로 고시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1억원 대출자의 경우 이자가 3개월 전보다 연간 50~6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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