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30 16:59
수정 : 2018.10.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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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시 불안과 관련해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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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위원장
‘블랙먼데이’ 뒷날도 긴급간부회의
공개행사장서 필요시 추가대책 시사
시장불안 다독이기 구두개입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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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시 불안과 관련해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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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증시 안정화 대책 발표에도 코스피 2000선이 붕괴했던 ‘블랙먼데이’ 뒷날인 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추가대책 마련을 시사하는 등 시장 불안심리를 다독이는 구두개입 행보를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위기대응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해서 필요할 때 가동할 준비를 하되,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후 참석한 ‘제3회 금융인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대책을 가동하는 기준이나 시점에 대해 질문을 받자 “지금 말하기 어렵다”면서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단기간에 몇 가지 조치로 시장이 금방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관투자자 등이 단기 수익에 매몰될 게 아니라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을 바라보면서 장기적 수익추구 차원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추가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구체적 대책을 낼 시점은 아니고, 경제 유관기관 수장들이 기회가 될 때마다 구두로 하는 신호를 통해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급락 사태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과도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볼 때 최근의 반응은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정부는 현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을 언제 어떻게 가동할지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2008년 금융위기와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분명히 다르다”라며 “당시에는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이나 단기자금시장이 모두 불안했는데 지금은 증시 외에 다른 곳은 건전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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