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12 18:56 수정 : 2005.12.12 18:56

구속된 ‘1년에 1억벌기’ 유명세 좇기 위험 깨우쳐

생생 투자칼럼

며칠 전 어느 포털사이트 뉴스를 통해 ‘1년에 1억벌기’ 저자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세히 읽어보니 필자가 잘 아는 선배 컨설턴트임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선배를 직접 알게 된 것은 지난 96년 가을이었다. 선배는 당시 창업 가이드를 정리한 원고를 집필하고 있었는데 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내 주요상권의 임대료 및 권리금 시세표’를 정리해주면 책에 게재하겠단다. 당시 나름대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했고, 책에 자랑스럽게도 필자의 이름과 소속처가 표와 함께 삽입되었다.

97년 초에 발간된 이 책은 불티나게 팔려 줄곧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300만원으로 시작해 20억원을 벌어들인’ 저자의 장사 노하우를 책으로 정리한 탓에 책은 발간 즉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출간 몇 개월이 지나면서 신문과 방송에서 선배는 창업의 1인자로 부각됐고, 유명세 덕에 찾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업도 성공하기 시작했다.

선배가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간혹 부동산개발사업과 함께 인터넷사업에 손을 댔다는 소문을 듣던 와중에 최근 그 선배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선배의 구속이 나의 일인 양 가슴이 아렸고, 수년째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했다는 내용과 일반투자자 30여명의 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니 더욱 우울했다.

그 선배는 신문과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분양과 개발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서울 중심지에 있는 대형상가 건물의 일부 층을 매입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돈을 유치해 분양사업을 했다가 큰 손해를 입게 된 것이다.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들인 수십억원의 투자금과 이익금을 되돌려주지 못하면서 신뢰는 깨지고, 그 때부터 더 돈 되는 사업지를 물색하면서 이번 대형사고가 터진 것임에 틀림없다. 마음이 급해지면 더 많은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고,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더 포장된 언변을 이용했을 것이다.

“사업은 잘하면 영웅이고, 못되면 사기꾼”이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이나 창업 쪽은 한번 잘하면 대박이지만 잘못되면 그대로 사기꾼 소리를 듣기 딱 좋은 업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도 새도시에 제법 규모 있는 개발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어 그 유명한(?) 격언을 익히 알고 있다. 부동산이든 창업, 주식 쪽이든 투자에 참여할 때에는 되도록 직접 투자를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전문가나 컨설턴트에게 돈을 맡기거나 간접투자에 ‘올인’하면 위험천만하다. 또 자신에게 맞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부동산은 특히 자기 몸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 공부를 꾸준히 한 다음 자신 있는 분야에만 뛰어들어야 한다.

윤재호/모네타 필진, 메트로컨설팅중개 대표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