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3월 정기주총 전망
26·27·29일 집중도 55%…일·대만 등에 비해 높아
액면분할로 주주 증가 삼성전자 등 전향적 움직임도
배당공시한 499사 배당액 26%↑…총액 30조 넘길 듯
국민연금이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를 도입한 뒤 처음 맞는 12월 결산기업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 풍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들이 한날한시에 주총을 여는 ‘슈퍼 주총데이’ 관행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주 배당은 예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파악한 결과(15일 기준)를 보면, 12월 결산법인 2011곳 가운데 884개사가 정기주총 개최일을 확정했는데 3월27일이 22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6일(180곳), 29일(86곳), 22일(84곳), 21일(72곳), 15일(69곳) 순이었다.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사흘(26·27·29일) 동안 주총을 여는 기업 비중이 55%(489곳/884곳) 수준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주주들의 참석을 제한하고 투자자들의 이목을 분산시키는 슈퍼 주총데이 관행이 여전한 셈이다.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기존 주총이 집중되던 3월 마지막주 목·금요일, 그 전주 금요일은 피하도록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주 수요일(27일)과 화요일(26일)에 가장 많이 몰렸다.
오씨아이(OCI)와 카카오, 케이비(KB)금융과 씨제이(CJ)·한화·에스케이(SK) 등이 피크인 26일과 27일 주총을 열고 현대제철·농심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모비스·지에스(GS)건설(22일), 롯데쇼핑·두산·금호타이어·케이씨씨(KCC)(29일) 등은 기존 피크인 넷째와 다섯째 금요일을 주총일로 골라잡았다. 대주주 간 표대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12월 결산법인들이 3월 한날에 맞춰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비율은 다른 나라에 견줘 유별난 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낸 자료를 보면,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린 사흘 동안 주총을 진행한 기업 비중(2014년 기준)은 73.1%로, 일본(48.54%)과 대만(35.27%) 등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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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24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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