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14 11:51
수정 : 2019.03.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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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홈플러스 리츠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의 핵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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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모상장 철회 공식발표
“수요예측서 적절한 회사가치 평가 못받아”
애초 18일 공모청약, 29일 코스피상장 일정
“글로벌 부동산펀드가 막상 투자 머뭇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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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홈플러스 리츠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의 핵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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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억원짜리 초대형 공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공모청약을 코앞에 두고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14일 홈플러스 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보도자료를 내어 “보통주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 51개 점포를 매입해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리츠 쪽은 “지금까지 공모 상장 리츠 규모는 최대 3천억원 정도였다. 1조5천억원이 넘는 리츠는 이번이 처음이라 큰 도전이었다”며 “이 규모를 소화하려면 국내 기관만으로는 어렵고 글로벌 부동산투자펀드들이 투자하고 들어와야 한다. 사전 해외로드쇼에서는 반응이 좋았으나 막상 조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 리츠가 낯설었던 점,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등이 투자를 머뭇거리게 한 한계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총자산 4조3천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리츠로, 오는 18~20일 공모청약을 받은 뒤 29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일정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사모 또는 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 제도다. 홈플러스 리츠는 “훗날 다시 역량을 집중해 기업공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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