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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6 18:25 수정 : 2019.03.26 20:22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넘겨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제공

“IT인력을 영업점에” 발상 전환 강조
기축통화국·신흥국 ‘투 트랙’ 전략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넘겨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정한 리딩뱅크는 재무적으로 1천억~2천억 이익을 더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줘야 은행 이익이 실현된다는 명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비(KB)국민은행과 이익 규모 경쟁에서 선두를 뒤바꾸는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향점을 ‘고객’에 두겠다고 밝힌 셈이다. 진 행장은 외부적으론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하고, 내부적으론 전임 위성호 행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인사에 반발하는 등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 행장은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상경계 인력을 뽑아서 정보기술(IT) 인력으로 전환 배치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보기술 인력을 채용해서 영업점에 보내어 은행원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티 인력을 뽑아 이들을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과 만나게 하고 고객의 니즈(수요)를 파악하게 해야 한다”며 “이런 돈키호테식 발상의 전환이 되지 않으면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사태 당시에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을 들어 기축통화 국가와 신흥국의 전략을 분리해서 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아이엠에프 위기 때 일본에 있었는데 엔화나 달러로 바꿀 수 있는 건 무조건 바꾸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은행이 아무리 잘해도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외국에 바쳐야 한다. 그렇기에 기축통화국 지역과 신흥국 지역에 투 트랙으로 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은행장 내정자가 된 뒤 위 전 행장으로부터 석달간 인수인계를 받으며 기관 영업의 성과를 잘 챙겨달라는 것과 디지털 전환을 장기적 시각으로 보라는 조언을 얻었다고 언급하는 등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 위 전 행장도 이날 이임사에 갈음한 임직원 대상 편지를 통해 “헌신과 사랑을 조용병 신한금융 지주회장과 진옥동 은행장에게 아낌없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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