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0 18:12
수정 : 2005.12.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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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가계 상담서 낸 해고노동자 출신 라의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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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가계 상단서 낸 해고노동자 출신 라의형 사장
“한 번에 대박 터지는 ‘재테크’가 아니라, 돈을 매개로 인생을 설계하는 ‘재무설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개인 재무설계 업체인 포도에셋의 라의형 사장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약 3만 세대 가량의 재무상담을 벌여왔다. 돈 많이 버는 부유층·고소득층의 남는 돈을 불려주는 컨설팅이 아니라, 대부분 월급쟁이와 자영업자들의 빠듯한 가계부를 튼실하게 도와주는 상담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구조조정 당한 회사원이나 파업 중인 기업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하다 요즘엔 주 고객이 서민층으로 넓어졌다.
라 사장은 90년대 초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다 해고돼 복직투쟁을 벌이던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해고된 뒤 이 지역 노동자들이 넉넉지 않은 수입에도 불필요한 보험상품에 잔뜩 가입해 있는 사실을 알고 재무설계에 눈을 뜨게 됐다. “보험·대출·예적금·주식투자 등 이들의 비합리적인 금융거래와 지출 상황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벌이다 결국 체계적인 자체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개인 재무설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라 사장이 설명하는 개인 재무설계란 가정의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투자·저축·지출 계획을 수립해 인생 전반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자산운용 방식이다. 만사 돈으로 해결하자는 재테크와는 의미가 다르다. 그가 상담한 대부분의 40~50대 가장들은 연봉이 4, 5천만원이 넘어도 그동안 엄청난 주택마련 비용과 교육비 지출 탓에 좀처럼 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조기퇴직에다 노후불안 탓에 주식이니 부동산에 손을 대 보기도 하지만 돈이 모이기는커녕 오히려 빚과 공허감만 남는다는 것이다.
라 사장은 최근 그동안의 재무설계 상담경험을 모아 〈가족형 부의 공식 33〉이란 책을 냈다. 부제는 ‘연봉 4천만원 미만 가장의 재테크 법칙’이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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