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5 17:55
수정 : 2005.12.25 17:55
426개 상품 약관심사 마쳐 비과세…대부분 주식 투자
퇴직연금펀드 상품 426개에 대한 감독당국의 심사가 마무리돼,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의 펀드 판매가 26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3개 자산운용회사가 제출한 426개 퇴직연금펀드 상품에 대한 약관 심사를 모두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박삼철 금감원 자산운용업무팀장은 “이미 퇴직연금사업자 등록을 마친 금융회사가 42곳에 이르는 만큼 26일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심사를 마친 퇴직연금펀드 상품은 모두 투자 수익이 비과세되는 퇴직연금 전용펀드”라고 말했다.
이들 펀드를 투자 유형별로 보면, 퇴직연금의 장기 투자 성격에 걸맞게 전체의 81.1%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61.8%)과 주식형(19.3%)이다. 채권에만 투자하는 채권형은 16.9%다. 또 대부분인 423개가 모자(母子)펀드 구조를 갖춰, 제도 시행 초기 적립금 규모가 작을 경우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이번에 선보이는 펀드 가운데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투자 대상을 변화시키도록 한 것도 있다. 투자자의 나이 또는 투자 기간을 고려해 위험도에 따라 최적의 투자자산 배분이 이뤄지도록 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퇴직시기까지 15년 남은 경우 초기 5년은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6 대 4로 하다가, 이후 5년은 4 대 6, 마지막 5년은 2 대 8로 운용해 노후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하는 식이다. 미국 등에서 많이 활용되는 구조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주식형을 기준으로 연간 보수가 1% 안팎으로, 다른 펀드(2% 안팎)의 절반 수준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은행, 보험사 등 퇴직연금사업자가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만큼 전체적인 보수·수수료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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