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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6 18:41 수정 : 2005.12.26 18:41

사이트 회원 8천여명·참여 금융사 800여곳
217명 7억원 대출…승인률 31%까지 상승

제주도에 사는 강아무개(39)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하던 차에 신문에 소개된 이지론(www.egloan.co.kr)을 접하고는 곧바로 가입해 대출 신청 하루만에 300만원(연리 46%)을 대출받았다. 대출을 해준 곳은 서울에 있는 ㅎ상호저축은행 본점이어서, 순식간에 서울과 제주 사이에 대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강씨의 경우 연봉이 1천만원 정도에 기존 대출금이 500만원 있고, 올초 대부업체에 한차례 대출조회 기록(3년새 3차례)이 있어 신용 점수는 낮은 편이다. 제주지역 은행은 물론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이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ㅎ상호저축은행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지론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강씨에 대한 신용조회가 이뤄지고, 대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들이 연합해 서민층에게 최적의 대출상품을 연결해주기 위해 만든 ‘서민맞춤대출’ 인터넷사이트인 한국이지론이 가동 보름만에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부터 가동중인 이지론에 지난 2주 동안 7만여명이 접속하고 8천여명이 회원에 가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실제 대출상품을 안내받은 사람은 4300여명, 이 가운데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선택해 해당 회사에 대출 신청을 한 사람도 900여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지난 23일 현재 217명이 모두 7억1천여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대출승인율도 시험가동 기간의 16.8%에서 최근 31.2%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이지론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회사도 시스템 가동 초기 289개사에서 23일 현재 800여개사로 늘었다”며 “서비스 운영성과를 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 힘든 고령자 등을 위한 ARS(자동응답시스템)를 도입하고 중소기업 대출상품 안내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론에는 강씨처럼 저신용도의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고르기도 하지만, 일부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고신용자들도 은행에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이지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전에 사는 신아무개(37)씨는 연봉 3800만원에 탄탄한 중소기업체 차장으로 일하고 있어 은행의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지만,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한 산림조합으로부터 간단하게 700만원(연리 11.6%)을 대출받았다.

한국이지론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대부업협회,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4개 기관이 공동출자해 대출안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올해까지는 무료로 운용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는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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