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09 17:53 수정 : 2006.04.04 14:18

비정규직 맞벌이부부, 적자 가계부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

Q: 운영하던 가게가 어려워져서 문을 닫고, 지금은 경비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지만, 생활은 늘 적자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있는데 다른 집처럼 교육도 충분히 시켜주지 못해 늘 미안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뾰족한 대안이 없어 마음만 답답해집니다. 막연히 더 안정적인 직장이 생기면 괜찮겠지 하고 손놓고 있기엔 자꾸 빚만 지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집 같은 경우도 재무전략 수립이 가능한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A: 2000년 이후 국내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 임금근로자의 50%를 넘어섰습니다. 불안정한 소득 구조와 더불어 급여도 정규직의 54%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을 막연히 임시직으로만 여기지 말고, 현재 일도 성과급이 있으니 최대한 활용해 몇십만원이라도 더 벌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안정된 직업을 얻기 위해 꾸준히 커리어 관리를 하시는 한편, 수입규모가 작다고 체념하지 말고 주어진 범위 안에서 좀 더 치밀한 재무관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매월 적자인데 보험료 40만원은 너무 많아=맞벌이를 하는 김아무개씨 가정의 월소득은 230만원이다. 4인 가족이 생활하는데 다소 부족한 금액이기도 하지만 계획을 잘 세워 지출하고 저축한다면 아주 불가능한 소득이 아닐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까운 친인척에게 하나씩 들어준 보험이다. 매월 보장성 보험료로 4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게다가 이전에 가게를 운영할 때 보험에서 2천만원 가까이 약관대출까지 썼다. 보험료와 약관대출 이자까지 합친 60만원의 지출이 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정리를 해야 한다. 보험을 정리하면 약관대출도 남은 해약환급금으로 갚을 수 있어 매월 60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바뀐 국민건강보험 활용, 다른 보험은 틈새 상품으로 대체=그렇다고 보장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보험을 보면, 암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등 주로 의료비 중심의 보험과 부부 종신보험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많이 가입하는 상품들이지만, 이젠 국민건강보험이 바뀌고 있어 보험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암 등 3대 중증질환에 대해 2007년까지 75%로 보장성을 높이겠다는 국민건강보험 로드맵을 내놓았다. 또 본인부담 상한제에 의해 병원비 중 본인부담금 300만원 이상은 건강보험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고, 6세미만 어린이의 입원치료비에 대한 본인부담금 전액을 보장받게 된다. 암과 건강보험, 어린이보험은 민간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정리를 하고, 나머지 비보험 부분을 보장받기 위해 병원비 실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으로 대체하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가족 전체가 병원비 실비를 보장받기 위한 보험료를 12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사망시 필요한 보장은 정기보험으로 대체하면 된다. 사망보험금을 부부가 2억원 이상씩 보장받는 것으로 설계하면, 총 지출되는 보험료는 24만원이다. 보장 내용은 전보다 훨씬 좋아지면서 보험료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교육비 줄여 최대한 저축, 적립식 펀드 시작해야=김씨 부부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 1명과 유치원에 다니는 2명의 자녀에게 60만원의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게 참 어려운 일이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안정된 직업을 갖기 전까지만이라도 조금 줄여야 한다. 생활비도 더 줄이고 보험료 절약분까지 포함하면, 매월 40~50만원 정도 적자였던 살림이 앞으로는 매월 43만원 정도 저축하는 게 가능해진다.

김씨가 저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재무목표에는 아이들 교육비, 부부의 은퇴자금, 가정의 여윳돈 등이 있다. 우선 여윳돈 만들기가 시급하다. 현재 자산이 임대아파트 보증금 3500만원이 전부이기 때문에 목돈이 나갈 급한 일이 생기면 큰일이다. 따라서 저축이 가능한 43만원 가운데 13만원 정도는 1년 안에 약간의 비상자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종금사의 수시입출금식 어음관리계좌(CMA) 통장에 남겨 쌓아두자. 올 상반기에 한 차례 정도 더 금리가 오를 전망이기 때문에 일단 수익률이 높은 종금사 계좌에 넣어 두었다가 금리가 더 오르면 확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서 1년 혹은 6개월 단위로 비상자금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현재 상호저축은행 적금상품들의 금리는 5.7~6% 정도로, 6% 이상까지 오를 때까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금리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하반기에 하락세가 뚜렷할 경우 1년짜리로, 그렇지 않을 경우 6개월 짜리로 가입 형태를 선택하도록 하자. 13만원은 작은 돈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금리에 민감해지는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보험을 정리하면서 해약환급금 갚고 남는 돈 200여만원도 일단 종금사 계좌에 두고 급할 때 활용하면 되겠다.

그리고 저축분 가운데 나머지 30만원은 모두 적립식 펀드를 들어야겠다. 최소 30만원은 현재의 주가 상승장의 투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주식형 적립식 펀드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 은퇴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연금투자도 시급한데, 이를 위해 일단 소득을 좀 더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피비) 이종량(공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맞춤컨설팅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