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0 18:13
수정 : 2006.01.10 19:18
환율 급락해 물가안정 효과
국고채 3년 금리도 안정세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또다시 올릴까?
지난해 하반기 두차례 콜금리를 인상하며 금리인상 드라이브를 걸어온 금통위가 12일 열릴 새해 첫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상반기 중 금리를 한두차례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과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대체로 ‘이번달에는 한번쯤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금리동결 예측의 배경에는 우선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있다. 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서 수입물가 하락으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통화당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는 첫째 이유가 물가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임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은 금리동결쪽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물가와 부동산값 추이를 볼 때 큰 불안요인은 없으며 오히려 환율 하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지난해 두차례 금리인상도 이미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금통위 직후 박승 한은 총재의 발언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 총재는 “금리인상을 12월과 1월 중 언제로 할지 고심했으며, 12월 금리인상으로 중립적 금리와의 격차가 줄었다”며 다음 금리인상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하던 실세금리 역시 올들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말 연 5.08%에서 올해 첫 영업일(2일) 보합세를 보인 뒤 10일 5.10%로 마감되는 등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연초 원화강세 탓에 통화당국이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할 것이란 심리가 반영돼 채권금리가 강보합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앞으로 한두차례 금리 추가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면서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한은은 현재 금리가 여전히 ‘경기부양적’인 저금리로 보고 있다”며 “한은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5%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어 조만간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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