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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0 18:34 수정 : 2006.01.10 18:34

“행원 여러분! 방가방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눈앞에 있는 것처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리처드 웨커(사진) 외환은행장이 전국 각 지점에 흩어진 은행원들과 컴퓨터 채팅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웨커 행장은 10일 사내 인트라넷에 개설된 온라인 광장을 통해 전국 각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행원 12명과 동시에 대화를 나눴다. 이날 채팅 행사에 참여한 행원들은 가벼운 인사말 외에도 인수·합병이나 정기 승진인사, 구조조정 계획 등 은행 경영전반에 대해 적극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질문이 적극적이어서 웨커 행장도 적잖이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웨커 행장은 행원들과 실시간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흡족해 했고, 앞으로 기회가 날 때마다 채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은행 쪽은 전했다. 은행장과 대화를 나눈 강릉지점 전순희(31) 대리는 “지방 점포 소속이라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온라인상이지만 자연스럽게 다양한 건의를 하고 직접 설명을 듣고보니 막연하기만 했던 경영진의 입장을 좀더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솔직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쪽은 이날 웨커 행장을 시작으로 장명기 수석부행장, 김형민 부행장 등이 돌아가며 직접 직원들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채팅은 한국어로 진행됐는데, 은행장이 한글에 익숙치 않아 통역직원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웨커 행장은 현재 일주일에 두번씩 한국어 개인교습을 받아 가벼운 일상대화는 할 수 있지만, 한글 채팅까지는 어려워 행장이 한글을 섞어서 영문으로 글을 올리면 통역직원이 곧바로 번역해 타이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사진 외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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