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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2 19:26 수정 : 2006.01.12 19:26

대주주 론스타펀드, 씨티그룹 주간사로 선정
하반기 인수자 드러날듯…국민·하나등 군침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씨티그룹을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로 선정함으로써, 올해 금융계 빅뱅을 불러올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12일 사내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로부터 미국 씨티그룹이 매각 주간사 은행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론스타펀드의 한국현지법인인 론스타코리아 관계자도 “미국 본사가 최근 씨티그룹을 외환은행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씨티그룹이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주간사였다는 점이 주요 선정배경”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경영자문사이기도 하다.

씨티그룹은 조만간 외환은행 실사작업 등을 통해 경영·재무상태를 파악한 뒤 2월 초순께 매각공고와 함께 국내외 은행 등 잠재 투자자들에게 제안서를 보내 인수 희망자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씨티그룹이 가격입찰(비딩) 방식, 개별협약을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식 등 어떤 매각절차를 선택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각업체 실사와 최종입찰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들어서야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커 행장도 이날 “매각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이 12일 종가 기준으로 9조5천억원에 이르는 등 매각가격이 높아 가격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경우 최종인수자 결정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현재 외환은행의 론스타 지분은 50.53%여서 이 지분만 인수한다고 해도 5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론스타가 일정 기간 동안 이익을 실현한 뒤 청산되는 사모투기펀드인 점을 고려할 때 매각작업이 예상 외로 신속히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두 곳 뿐이지만, 영국계 에이치에스비시(HSBC)나 싱가포르 테마섹 등 외국계 자본의 참여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티에프(TF)팀을 가동 중이며, 2월 중순께 강정원 행장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론스타 본사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매각공고 이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국내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 인수전이 국제전의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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