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5 18:33
수정 : 2006.01.15 18:33
지난 연말 잔액 90조원 ‘내수회복 본격화’ 기대
새해들어 증가세 주춤…금리 6%대 인상 탓
최근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연말 중소기업 대출 감소세도 둔화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사업자에 대한 은행 대출 잔액은 모두 90조9756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1조5649억원 늘어났다.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04년 4분기에 8580억원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1분기, 2분기에 각각 854억원, 2006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3분기에 5595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4분기 증가액은 3분기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도 지난해 말 들어 크게 늘었다. 12월 한달동안 중소기업 대출은 연말 상환이 늘면서 1조3602억원 감소를 보였지만 이는 전년도 12월의 6조1760억원 감소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은 10월, 11월에도 2조1355억, 1조8306원씩 증가해 전년 같은 달의 1조4408억원 증가와 9661억원 감소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한은은 “12월 중 중소기업 대출이 1조4천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실채권 상각 등을 감안할 경우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과 금융계에서는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내수부문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콜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지난해 11월 이후 모든 면에서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수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새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8·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로 크게 위축되다 12월 증가세가 약간 확대되면서 돈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15일 시중은행들이 밝힌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집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되거나 일부 은행에서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1일부터 12일까지는 2799억원이 늘었지만 새해 1월2일부터 12일까지는 301억원 증가에 그쳤다. 또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342억원 증가에서 128억원 감소로 돌아섰으며, 에스시(SC)제일은행은 230억원 증가에서 14억원 증가에 그쳤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12월1~12일까지 477억원, 138억원 늘었으나 올해 1월 같은 기간 각각 183억원, 104억원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지 않은 것은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6%대까지 인상된데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에게 제시하는 기본금리가 지난해 12월 초 연 5.96%에서 16일 현재 연 6.18%까지 0.2%포인트 정도 올랐다.
구자훈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부 차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 않으며, 주택수요 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재 석진환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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