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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9 21:30 수정 : 2006.01.19 21:30

‘외환 인수전’ 하나 견제 국민 손들기…금감원 “토종은행론 자제하라”

‘토종은행’ 논란을 불러온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금융권 최대 이슈인 외환은행 매각·인수와 관련해 국민은행의 외환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혀, 발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황영기 행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도 자산 300조원대의 대형은행이 탄생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정도 대형은행이 있어야 국내 금융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총자산은 74조원(9월말 현재)으로 총자산 199조원의 국민은행이 이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 300조원에 가까운 초대형 은행이 된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외환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103조원 정도여서, 황 행장의 발언은 사실상 국민은행의 외환 인수쪽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황 행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하나은행 견제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합병할 경우 현재 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과, 올해 조흥은행을 통합하는 신한은행과 함께 ‘빅3’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엘지카드 인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빅3’에 합류하지 못해 선두은행권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덩치만 커진다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초대형은행이 탄생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해,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신경전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종은행 논란과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쪽에 ‘과도한 논란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9일 우리은행에 직접 전화해 “최근 토종은행 논쟁은 도를 넘어섰으며 쓸데없는 오해와 분란이 있는 만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행장은 이날 엘지카드 인수와 관련해 “무리한 가격에 인수할 뜻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현재 엘지카드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면서 “엘지카드 인수는 자체 자금을 통해 진행하고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원칙 아래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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