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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보고 인색한 한국기업 ‘세계와 소통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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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2단계 공개 / 저탄소 녹색경영전략 ‘GRI 가이드라인’ 등 글로벌 스탠더드 ‘정확히’ 적용해야 “공개되지 않으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개선 또한 할 수 없다.” 상장기업은 매출과 비용, 이익 등 재무정보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회에 상세하게 공개한다. 그리고 기업의 실적에 대해 주주 및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판단하게 하고, 이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활동 개선에 반영한다. 저탄소 녹색경영에서 사업보고서에 해당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다.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까지 집계한 결과, 2006년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기업은 모두 37곳이었다. 이들은 한국기업 중에서는 사회적 성과 정보 공개에 앞선 기업들이다. 정보공개에 앞선 기업들조차도 저탄소 녹색경영 관련 정보를 사회에 공개하는 데는 아직 인색하다. 그 37곳 가운데 2006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표준인 GRI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고한 곳은 기아자동차, 한국서부발전,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현대오일뱅크 , 현대자동차의 7곳에 불과했다.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사업연도 종료 3개월 만에 재무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감안하면, 1년 늦은 시점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낸 37곳 중 7곳만 탄소 보고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산업인 석유화학기업들을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 6곳 중 현재까지 2006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준에 맞게 공개한 곳은 에스케이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2곳뿐이다. 여섯 기업 모두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발간했으나, 정작 중요한 탄소 정보를 국제표준에 맞춰 공개하지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척도로 투자도, 소비도, 거래도 이루어지는 탄소경제 시대다. 그런데 정작 외부 이해관계자가 저탄소 녹색경영 여부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기업이 실제로 처해 있는 기회와 위험이 판단되지 않는 상태라는 이야기다. 최근 온실가스 관련 보고 기준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있는 GRI 가이드라인 등 국제표준 보고 기준이 등장하면서 표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정확히 적용하기만 하면 국제사회, 투자자, 각종 이해관계자들과 저탄소 녹색경영 여부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서 드러나듯이, 많은 한국기업이 GRI 가이드라인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도, 정작 표준화되고 비교 가능한 온실가스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 주는 ‘명확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표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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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총량 보고 단계. 자료: GRI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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