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24 15:36
수정 : 2008.12.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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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희 호서대 사회복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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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조직은 지난 30여년 사이에 급속히 성장하였다. 21세기를 맞아 환경, 복지, 교육, 인권 등 사회 전 부문에 걸쳐 비영리조직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정부와 시장의 자원에 의존해 온 비영리조직은 인적·물적자원의 동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급속히 증가하는 사회요구에 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학교, 병원, 사회복지 시설, NGO 등 많은 비영리조직들은 영리조직의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비영리조직에서 가장 효과적인 자원 개발 방법은 정부 및 시장과 함께 일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효과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비영리조직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영리조직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사회와의 긴밀한 관계를 필요로 한다. 이제 비영리조직, 정부, 기업은 각자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의 공익 실현을 위해서도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비영리조직들은 내부의 자생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영리조직도 마찬가지이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영리조직과 비영리조직은 분리되어 있었다. IBM과 같은 대기업과 비영리조직 간의 상호관계는 자선적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에 국한되어 있었다. IBM의 직원들은 굿윌(Goodwill)에 기부함으로써 그들의 공익 활동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주말에 보이스카우트(Boy Scouts) 봉사활동을 하고 월요일에는 다시 작업복을 입고 회사의 이윤 창출을 위해 근무하였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은 더 이상 분리된 집단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가진 상호 협력하는 집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사회가 다양하고 복잡해질수록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상호의존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호 협력을 통해 고유의 역할을 보완할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누리고 있다.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자원, 기술, 사회적 공익을 통한 새로운 협력 관계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영리조직은 영리조직의 물적·인적자원뿐 아니라 기술·인프라의 지원을 받아 비영리조직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영리조직 또한 과거의 단순 자선활동 수준을 넘어 기업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 양자가 지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처음엔 단순한 만남에서 점차 높은 단계로 발전하면서 양자 간 협력의 내용이 깊어진다. 최근에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이 서로의 자원을 교환하고 협력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얻게 된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 일정한 기부금을 비영리조직에 지원함으로써 기업은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비영리조직은 물적자원을 획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여년 사이에 파트너십을 통하여 기업은 효과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비영리조직은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 협력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비영리조직은 자원이 없으면 자신의 미션을 달성할 수 없다. 비영리조직이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요구에 부응하고 조직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영리조직 등 외부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양용희 호서대 사회복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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