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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8 19:49 수정 : 2009.04.28 19:49

영국에선 지금 ‘사회적기업 센터’로 공유·협력 모색

[헤리리뷰] Special Report

영국의 사회적기업 부문을 선도해가는 대표적인 조직 가운데 하나인 커뮤니티 활동 네트워크(CAN·Community Action Network)는 사회적기업에 사무실을 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메저닌(Mezzanine)이라고 일컫는 이 사무실 임대사업은 런던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제2, 제3의 메저닌이 런던에 만들어졌고, 그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메저닌은 여러 분야의 사회적기업에 양질의 사무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으로, 기자재와 시설도 저렴한 비용으로 공동으로 사용한다. 또 런던 중심부에 자리잡아 사무공간으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 메저닌에 입주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 200여개에 이르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메저닌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은 저렴하게 양질의 사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 말고도,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계속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가에게 최고의 파트너는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른 사회적 기업가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회적 기업가들과 함께 사업을 계획하고 협력하기 쉬운 여건을 제공하는 메저닌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메저닌은 사회적기업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즉 사회적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기능과 역량 강화의 허브 역할을 하며, 자원과 전문성을 공유하면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기업 클러스터는 런던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 나아가 농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라우드(Stroud)라는 조그만 농촌마을에도 스트라우드 사회적기업 센터(Stroud Social Enterprise Centre)라는 곳이 있다. 이 사회적기업 센터에는 15개의 사무공간이 있는데, 스트라우드 커뮤니티 농업, 글로스터셔 사회적 기업가 학교, 스트라우드 에프엠(FM) 등 사회적기업이 입주해 있다.

사회적기업 센터는 사회적기업을 위해서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구실을 한다. 스트라우드를 포함한 글로스터셔 지역에서 사회적기업 부문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사회적기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새로운 사업을 사회적기업 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게 한다.

사회적기업 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사회적기업들을 위한 각종 행사,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에 대한 정보 제공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 여러 가지 능력 개발을 위한 훈련 제공 등이 포함된다. 특히 지역의 사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매년 ‘사회적기업의 날’에는 지방정부의 후원을 받아서 지역의 사회적 기업가들이 서로 만나고, 공공부문이나 영리기업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최근 사회적기업 센터는 익스체인지(The Exchange)라는 새로운 공동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사회적기업 이외에도 지역의 소규모 사업체, 비영리단체 등에 임대되고 있다. 개인 사업자를 위한 핫데스크(hot desk)도 임대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방정부도 사회적기업 센터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이 부문에서 상당한 일자리 증가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 부문이 커지는 것은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많은 지역들이 사회적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이 한데 모여 사회적 가치 창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애쓰고 있다.

서종균/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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