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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문화클럽, 다양성의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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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임경수의 지역 design
생태학에서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다양성이 확보된 생태계는 안정되고 외부가 주는 스트레스에도 버텨낼 수 있다. 유전자 다양성은 한 종의 멸종을 막을 수 있고 종 다양성은 생태계 전체의 붕괴를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다양성은 생태계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5, 6년 전에 문화·예술인들과 농어촌 지역에 문화예술인 마을을 만드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미 농어촌 지역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의 경험은 토론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창작 공간인 ‘마을’에 대해 충분히 기대를 갖게 했다. 이 토론에 발제자로 참석한 나는 농어촌 지역 마을 만들기 운동의 내용과 함께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담당해 주어야 할 몫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내 이야기의 요지는 지역에서 하는 문화예술 활동은 질보다 다양성이 중요하며 문화예술인들이 지역 내에서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다양성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남아트센터는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고 교육과 체험이 함께하는 성남시민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하지만 성남아트센터의 사업은 아트센터라는 공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성남아트센터는 성남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 동아리를 발굴하고 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성남 지역 전체로 확대하였다. 이를 위하여 ‘넘실’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 지역 문화화폐를 활용하였다. 문화화폐는 문화예술 동아리와 문화예술 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기관·단체 사이에 통용되는 화폐이다. 강당, 강의실, 예배실 등이 있는 공공기관, 병원, 교회, 기업, 민간단체 등이 이 공간을 문화예술인의 교육, 연습 공간으로 빌려주면 일정금액의 ‘넘실’을 얻게 되고 이 ‘넘실’은 기관, 단체가 문화예술 공연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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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의 지역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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