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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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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선진국 금융사들은 왜 파산했을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겉보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관련 고위험성 파생상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면밀히 살펴보면 단기 성과에 대한 지나친 몰입,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경영 견제장치 미비, 조직의 도덕적 해이 등 사회책임경영(CSR) 관련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기업에 중요한 것은 이런 위기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방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방지활동을 펼치려면 정확히 어떤 요인이 위기 때 기업을 파산으로 내모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영국 주가지수 푸치(FTSE)에 편입된 선진국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와 파산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아 재무적으로 취약해진 ‘파산 기업’의 1~2년 전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를, 위기에도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우수 기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의 모든 지표에서 파산 기업이 우수 기업보다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사회책임경영 관리 가운데 이해관계자 관리 수준, 사회책임경영 실행 시스템 구축, 지배구조 세 가지가 특히 파산 여부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회책임경영 관리는 기업 내부 위기관리를 위한 유용한 전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외부환경이 초래한 위기 때 개별 기업이 파산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미리 막으려면, 사회책임경영을 반드시 먼저 챙겨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지배구조, 윤리강령, 뇌물과 부패, 이해관계자, 환경 등 내부 위기관리와 관련 있는 5대 사회책임경영 관리지표를 선정해, 파산 기업과 우수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의 전체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파산 기업은 100점 만점에 평균 49점으로, 우수 기업의 57.8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대 지표 모두에서 우수 기업의 평균점수가 파산 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는 이해관계자와 지배구조 지표에서 파산 기업과 우수 기업의 차이가 가장 유의미했다. 신뢰구간 95%에서 티(T)검정 방법을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다. 사회책임경영 5대 지표 모두 낮아그렇다면 실제로 파산에 영향을 끼친 사회책임경영 관리의 주요 요인은 무엇일까? 좀더 구체적인 요인을 도출하기 위해 5개 지표의 세부 항목인 19개 사회책임경영 관리 요인을 놓고 판별 분석을 실시했다. 판별 분석 결과, 이사회 실행 여부, 윤리 시스템, 임직원 교육, 노조 및 임직원 참여, 보건 및 안전 시스템, 고객 및 협력업체 관리 시스템, 환경 시스템, 환경 성과 등 8가지 요인이 파산 기업과 우수 기업을 가르는 유의미한 요인으로 도출되었다. 또한 파산에 영향을 미친 8가지 요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 분석 결과, 임직원 교육이 파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보건 및 안전 시스템, 고객 및 협력업체 시스템, 환경 시스템, 환경 성과, 노조 및 임직원 참여, 윤리 시스템, 지배구조 순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실시한 두 가지 통계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뒤 개별 금융회사 파산에 영향을 끼친 사회책임경영 관리 요인은 이해관계자 관리, 사회책임경영 실행 시스템 구축, 지배구조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파산 기업의 경우 이해관계자 관리가 취약했으며 이는 파산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내부 이해관계자인 임직원 관리 수준이 파산에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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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와 재무 안정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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