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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9 21:27 수정 : 2009.06.29 21:27

재무 안정성과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에 따른 기업 분류

[헤리리뷰] 재무 안정성·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유형별로 살펴보니

위기 때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이 낮으면서 재무 안정성을 담보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유형별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와 재무 안정성 두 가지 기준으로 모두 네 가지 기업 유형을 분류해 위의 질문에 답해 보기로 했다. 먼저,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기준으로 ‘충족 기업’과 ‘미달 기업’으로 나누기로 했다. 다음으로 재무 안정성은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정한 ‘파산 기업’과 ‘우수 기업’으로 나누었다.

‘블루 존’ 다수가 호주·캐나다 금융사

기업 유형별 분석 결과, 위기 때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우수 기업’의 79%가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를 잘 갖추고 있던 ‘충족 기업’이며, 그중 21%만이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이 평균 이하인 ‘미달 기업’이었다. 또한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파산 기업’의 36%만이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충족 기업’으로 분류되며, 64%는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를 잘 갖추지 못한 ‘미달 기업’이었다. 적어도 평상시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를 등한시하고 재무 안정성에만 몰두해서는, 위기 때 재무 안정성을 담보받기 어렵다는 결과와 다름없다.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의 유형별로 특징을 살펴보았다. 첫째, 재무 안정성도 우수하고,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도 높은 기업 집단, 즉 ‘블루 존’(Blue Zone)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우수기업 19곳 가운데 총 15곳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금융기업 7곳이 속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정부 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 아래 보수적인 투자와 자체적으로 견고하게 다져진 금융시스템을 가지고 일관된 경영철학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둘째, 재무 안정성은 우수하나,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이 낮은 기업 집단, ‘옐로 존’(Yellow Zone)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다. 여기엔 우수 기업 19곳 가운데 4곳이 포함됐으며, 지배구조와 이해관계자 지표에서는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윤리강령’ ‘뇌물과 부패’ 지표에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아 위기의 잠재적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셋째, 재무 안정성과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모두 낮은 기업 집단, ‘레드 존’(Red Zone)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다. 파산기업 83곳 가운데 53곳이 포함됐으며,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었던 일부 기업들도 눈에 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과 같은 외부요인 이외에도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와 같은 내부 위기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파산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가능한 대목이다. 단적인 예로 ‘레드 존’에 속해 있는 아일랜드 3대 은행 에이아비(AIB·Anglo Irish Bank)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대출 이외에도 고위 경영진의 대출 스캔들이라는 내부적 위기 요인이 발단이 되어 결국 국유화되었다.

‘레드 존’ 기업 53곳으로 가장 많아

마지막으로, 재무 안정성은 낮으나 사회책임경영 관리체계 수준이 높은 기업 집단, ‘그린 존’(Green Zone)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다. 대상 기업은 파산기업 83곳 가운데 30곳이며, 주로 영국 시중 은행들을 비롯해 유럽 은행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린 존’에 영국 은행이 많이 속해 있는 이유는 영국의 금융관련 정책과 관련성이 크다. 영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세 번에 걸쳐 금융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초기 확산을 적극적으로 막아 시중 은행의 파산을 방지하는 것을 중요한 방향타로 삼고 있다.

모든 기업은 ‘블루 존’을 향하는 전략을 펼치는 게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어느 집단에 속해 있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한 뒤 보완점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기업 유형별 분석이 개별 기업의 전략 수립에 중요한 이유다.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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