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리뷰] 국내 대기업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한국 대기업 107곳 중에서 사회책임경영의 내부 관리체계 수준이 푸치(FTSE)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치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71.8)와 삼성에스디아이(SDI)(71.3), 포스코(70.1) 등 3곳이다. 한전은 뇌물과 부패를 제외한 지배구조, 윤리강령, 이해관계자, 환경 등 4개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윤리강령와 지배구조, 환경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고, 뇌물과 부패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는 지배구조와 윤리강령, 환경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들 기업들은 2003년 이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등 사회책임경영 수행을 위한 내부 관리체계 정비에 힘써 온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인 삼성전자(67.8), 현대차(65.4), 엘지(LG)전자(47.6), 에스케이(SK)텔레콤(54.1), 에스케이에너지(66.1), 케이티(KT)(60.8), 국민은행(53.4), 에쓰-오일(65.2) 등 대다수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에 못 미쳤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67.8점으로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68.4)에 약간 미달했다. 재계 4위인 현대차는 3점이 뒤졌다. 하지만 재계 5위인 엘지전자는 20.8점이나 뒤져 점수 차이가 상대적으로 컸다.
5개 지표별로 나눠 살펴보면 지배구조에서는 에쓰-오일, 케이티, 포스코, 한전, 대우증권, 쌍용차, 현대상선, 국민은행,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가장 많은 12개 기업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83점)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에서도 현대차, 삼성전자, 하이닉스, 포스코, 삼성에스디아이, 기아차, 대우조선, 한전, 에스케이에너지, 엘지디스플레이 등 10개 기업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59점)을 넘었다. 윤리강령과 이해관계자에서는 각각 7개 기업과 2개 기업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뇌물과 부패에서는 단 한 기업도 평균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기업이 강점이 있는 지배구조의 평가 지표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의 분리, 독립적인 상근이사의 과반수 차지 여부, 비상근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감사위원회 구성 여부, 이사 보수의 공개 여부 등 4개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경제개혁 차원에서 상장기업의 경우 사외이사를 일정 비율 이상 선임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뇌물과 부패의 경우에는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뇌물 금지 등 법률 준수에 관한 내부규정을 두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정치권의 각종 선거나 사업수행 과정에서 뇌물 제공 관행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는 직원의 채용·승진과 관련한 차별 금지 등과 같은 평등 기회, 보건·안전시스템, 노조 가입률, 비정규직 비율, 지역사회 참여, 고객 및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 범위가 넓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