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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7 20:28 수정 : 2009.10.27 20:28

엘지

[헤리리뷰]
한국의 지속가능경영 기업





엘지(LG)그룹의 ‘사이버 신문고’에 최근 중소 협력업체로부터 절절한 제보가 들어왔다. 엘지 계열사의 2차 협력업체인데 1차 협력사의 대금 결제가 들쑥날쑥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에서 운영중인 ‘정도경영 태스크포스’가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 뒤, 해당 계열사가 직접 중재에 나서 대금 결제 절차를 개선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엘지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핵심이다. 그 뿌리는 그룹의 경영철학인 ‘정도경영’이다. 엘지그룹 관계자는 “2003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그룹 차원에서 정도경영 전담 조직을 꾸려 자금·기술·품질·인력·교육 등 ‘5대 상생지원 체제’를 운영중”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엘지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를 비롯해 화학·이노텍·생활건강·시엔에스·엔시스 등 주요 6개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1700개 하도급 협력회사에 100% 현금성 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침체 이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을 한층 강화했다. 상생협력 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지원하는 대출·여신 규모를 지난해(1750억원)의 갑절인 3430억원으로 크게 늘린 것이다.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에서 지난해 11월 ‘엘지(LG)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이 열려, 남용 엘지전자 부회장(왼쪽 여섯 번째)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일곱 번째)을 비롯해 엘지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엘지그룹 제공

엘지전자는 최근 5년 동안 협력사의 생산성·품질 향상과 첨단기술 개발에 100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또 지원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금이 아니라 물품 대금으로도 상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거래 실적에 따라 은행에서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미래채권 담보대출’이 협력사들한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애초 기업은행 한 곳을 창구로 한 이 대출 상품을 외환·신한 등 모두 7곳으로 확대했다. 엘지전자는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국내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조사에서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엘시디(LCD) 업계 처음으로 상생경영을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꾸려 공동 기술개발 등 윈윈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장비업체들의 모임인 ‘베스트 클럽’을 만들어 장비 국산화를 위한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4대 핵심 부품·재료 이외 업체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자금 외에 기술·인력·교육 지원사업도 활발하다. 엘지전자의 경우, 지난해 708개 협력사 임직원 1400여명이 품질관리 등 다양한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엘지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의 시장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는 ‘테크센터’를 별도로 운영중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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