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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이 19일 비영리 콘퍼런스에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발표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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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비영리법인 돕는 전문가 컨설팅 회계세무 절차 개선
기업들은 문제나 고민이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들은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해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재정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좋은 취지를 가지고 출발한 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조직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 보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충분한 내공을 한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갖추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이 제2회 비영리 콘퍼런스의 일환으로 프로보노를 통한 컨설팅 공모 사업을 벌였다. 프로보노(pro bono)란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지금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변호사들의 무료 법률 상담이나 의사들의 의료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삼일회계법인은 마포에프엠(FM)을 대상으로 투명성 컨설팅을, 도모커뮤니케이션컨설팅은 난민인권센터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마포에프엠과 난민인권센터는 200여 단체가 참여한 제2회 비영리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통해 단체 실무자들과 컨설팅 경험을 나누었다. 송덕호 마포에프엠 상임이사는 투명성 컨설팅을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내부에 전문 인력도 없고 정보 공개를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미뤄두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위기감과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자 컨설팅 공모를 신청하게 되었고, 그 결과 마포에프엠은 수익사업과 목적사업 구분, 부가가치세 등 회계 및 세무 부문에서 9개, 회원관리·기부금정책·예산편성 등 내부 통제 부문에서 12개의 개선과제를 전달받았다. 송덕호 상임이사는 “기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우리 단체가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명성 컨설팅을 통해 기부와 후원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난민인권센터는 도모커뮤니케이션컨설팅(이하 ’도모’)에서 단체의 정체성부터 실행전략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받았다. 조직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한 난민인권센터의 김성인 사무국장은 “컨설팅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창립 당시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알게 되었고 단체의 지향점에 대한 구성원들의 미묘한 시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컨설팅 결과, 난민인권센터는 브랜드 정체성을 재설계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5개년 재정 계획과 로드맵을 구축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아름다운재단의 황선미 간사는 “더 많은 기업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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