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10.27 21:28 수정 : 2009.10.27 21:28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윤리적 소비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종근 기자

[헤리리뷰] ‘2009 윤리적소비공모전’ 풍성한 수확
유기농산물로 꾸린 결혼식 축하연 등 수기 돋보여

아이쿱생협과 한겨레 부설 한겨레경제연구소 등이 주최한 ‘2009 윤리적 소비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9월 28일 한겨레신문사 교육장에서 열렸다. 아이쿱생협연구소 주관, 한겨레신문사와 자연드림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논문과 체험수기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논문 공모전에는 7월 11일까지 총 39편의 논문 프로포절이 접수되었고 1차 예심을 통과한 15편 중, 최종적으로 11편이 완결된 논문으로 제출되었다. 이 가운데 대상 1편과 은상 3편, 동상 3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체험수기 공모전에는 8월 31일까지 총 138편이 접수되었고, 이 중 대상과 금상 각 1편, 은상 2편, 동상 4편, 장려상 30편 등 총 3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논문 공모전에서는 윤리적 소비 확산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가장 중요시하였기에, 이론 연구보다는 실천적·정책적 함의를 제시하는 작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회에 견줘 응모 논문 편수도 늘었고 질도 좋아졌다. 향후 한국 사회의 윤리적 소비 확산을 위한 이론, 실천, 정책적 함의를 갖춘 연구들을 발굴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2009 윤리적 소비 공모전 수상작
대상 수상작 <공정무역 정책을 통한 제3세계와의 연대방안 연구>는 지방자치단체를 공정무역의 주체로 설정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논의 지형을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주로 시민사회 영역에서 국경을 넘어선 사회적 실천으로 인식되어 왔던 공정무역의 범주를 지방자치단체의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장소마케팅 등의 수단을 통하여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지역성의 창출을 추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에 일정한 정책적 함의를 제공하고 있다.

은상 수상작 <지속가능한 한국농업을 위한 생협의 역할 및 필요성 연구와 ‘푸드마일발자국’을 통한 윤리적 소비의 활성화 방안>은 충실한 본문 구성과 참고자료 제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 양적 조사와 질적 조사를 실제로 수행하고 그 결과에 근거하여 논문의 결론을 일관되게 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윤리적 소비 제품 유형에 따른 효과적인 메시지 프레이밍 및 소구 방법 연구>는 윤리적 소비 제품의 홍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는 향후 윤리적 소비상품의 광고 전략 설정을 위한 함의를 제공하리라 기대된다.

동상 수상작 <대안을 넘어 저항으로-공정무역을 통한 반자본 무역의 실천 가능성 소고>는 유려한 글쓰기와 선행연구의 충실함이 돋보였고, <한국형 인증제 도입을 통한 공정무역의 지속가능성 추구>는 인증제의 모순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언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으며, <대학생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의식 및 행동 연구>는 논문의 기본적 충족 요소를 모두 갖추려고 한 구성의 일관성이 돋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체험수기 공모전은 쉽게 읽힐 수 있는 수기의 형식으로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윤리적 소비의 사례나 실천 방안, 대안적 의식이나 방법론 등이 풍부하게 제시되었다. 평가 과정에서는 지속가능성, 파급력, 참신성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대상 수상작인 <작은 울림, 소울을 만들면서>는 청소년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만든 동아리 활동을 소개한 고등학생의 작품으로, 또래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금상 수상작인 <공정무역,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되기>는 네팔 여행을 통해 공정무역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은상 수상작 <서민 부부의 착한 결혼식>은 대안학교 강당에서 결혼식을 하고 하객들에게 유기농 식사를 제공한 주인공의 의식과 결단력이 돋보였다. 동상 수상작 <가난뱅이들이 먹고 즐기는 윤리적 축제의 현장>은 생활 속에서 윤리적 소비를 함께 실천하기 위하여 만든 청년공동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