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2.16 10:57
수정 : 2009.1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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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경제연구소와 성공회대학교가 함께 진행한 ‘2009 사회적기업가 학교’의 수강생들이 지난 11월28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수료식에 참석했다. 사회적경제뉴스 i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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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사회적기업가학교 첫 수료생 배출
지난 11월28일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200여명의 사회혁신가가 탄생했다. 한겨레경제연구소와 성공회대가 주축이 되어 진행된 2009 사회적기업가 학교가 3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기초 및 조직 디자인, 보건·의료로 구성된 기초분야별 과정과 HERI사회적기업가MBA, 청년 사회혁신가와 비영리 마케팅으로 구성된 경영전문 과정에서 총 196명의 수강생이 수료증을 받았다.
신영복 사회적기업가 학교장의 특강으로 시작한 수료식에서는 수료증 전달식을 마친 뒤 과정별 우수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환경교육 및 교구제작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버튼뱅크’ 프로젝트를 설계한 박기범씨는 “실현 가능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팀원들과 함께 일본에서 열리는 환경제품 박람회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교육과정은 끝났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수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회적기업가 학교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 없이 민간단체들의 역량만으로 진행한 유일한 사회적기업가 교육과정으로, 독립적인 프로그램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과반수의 수강생이 교육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후속 교육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기업가 학교를 통해 사회적기업 인증제도를 뛰어넘는 교육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기업가 학교는 노동부의 사회적기업 법제도를 뛰어넘어 진정한 ‘사회혁신가’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사회적기업가 정신이 법제도상의 사회적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단체와 영리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휘돼야 한다는 취지를 살리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사업가, 비영리 활동가, 청년 등 다양한 처지의 수강생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사회혁신을 이루기 위해 사회적기업가 학교를 선택하였으며, 일부는 소셜벤처를 창업하거나 경영하고 있는 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푸드코아’의 이원호 대표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대표는 일부 임직원들과 함께 HERI사회적기업가MBA 과정을 수강한 뒤 푸드코아를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의 김성기 사무국장은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하여 내년에는 더욱 알차게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minn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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