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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16 14:00 수정 : 2009.12.16 14:00

케이티 직원들이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상대로 친전하게 IT 교육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케이티 IT 서포터즈 활동의 수혜자는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티 제공

[헤리리뷰] Special Report
서비스업 대상 | 케이티(KT)

지난 6월6일 경기도 분당 케이티(KT)의 본사 지하1층 대강당에서 계열사 사장과 주요 임원 429명이 참석한 대규모 간부회의가 열렸을 때다. 합병법인의 비전 달성과 ‘클린경영’ 실천을 위한 윤리경영에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회사 임직원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대표적 감사 결과가 전격 공개됐다.

케이티(KT)
그리고 한달 뒤인 7월7일, 검찰은 케이티의 전·현직 임직원 147명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발표했다. 케이티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비리 사건이었다. 이는 케이티가 자체 감사로 밝혀내 검찰 고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세간에 적잖은 놀라움을 줬다. 케이티 쪽은 “간부들의 윤리경영 부재는 회사에 재산상의 손실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매출 정체와 같은 경영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데도 장애물이 됐다”고 감사 결과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대규모 내부비리 밝혀 검찰 고발

국내 대표 통신기업인 케이티는 지금 일대 전환기에 서 있다. 민영화한 지 7년 만에 급변하는 통신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내부비리 척결이라는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케이티에프(KTF)와 통합 이후 조직과 경영 등 시스템 전반에 불어닥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케이티로서는 가히 대격변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변화는 올해 초 이석채 회장이 케이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예견된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서울고검 정성복 차장검사를 사장급인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하고 금품·향응 수수 시 파면, 내부고발자 최대 5000만원의 보상금 지급 등의 장치를 만들어 감사 활동을 크게 강화했다.

물론 자신들에게 가혹하리 만큼 진행되는 경영 쇄신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의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케이티가 제2의 도약을 하려면 한번은 넘어서야 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과거 공기업의 무사안일 행태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납품비리 관행, 연공서열식 인력관리 체계 등을 일대 혁신하지 않고는 직면한 경영위기 상황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여기엔 경제적 성과에만 계속 매달려서는 더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상황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케이티(2008년 기준, KTF 포함)는 자산 24조원, 매출 19조원, 계열사 23개, 종업원 3만7000명을 거느린 재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주와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좀더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실 국가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국민경제의 편에서 바라본 그간 케이티 경영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케이티(KT) 사회책임경영(CSR) 위원회 조직도


이사회 아래 사회책임경영위 구성

케이티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개선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2007년 국내 처음으로 이사회 산하에 ‘사회책임경영(CSR)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 아래에는 윤리경영, 고객경영, 상생경영, 환경경영 등의 전담 실무조직을 두고 책임 관리하고 있다.

윤리경영과 더불어 상생경영, 고객경영, 환경경영은 케이티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또다른 축이다. 상생경영은 3대 원칙을 두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기업윤리에 기반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케이티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업윤리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덤핑이나 저가로 낙찰을 받으려는 협력사는 사업을 함께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대신 기술력을 갖추고 혁신을 꾀하는 중소 협력업체들과는 ‘전략적 상생관계’를 맺고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중소상인을 위해 오픈한 로컬스토리(www.localstory.kr),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과의 제휴, 아이티(IT) 시이오포럼 개최 등이 그런 노력의 주요 사례이다.

아이티 서포터즈 수혜자 100만명

케이티는 아이티 서포터즈로 대표되는 ‘아이티나눔’, 직원 봉사활동인 ‘사랑나눔’, 사옥 1층을 개조한 아트홀과 체임버홀을 운영하며 시민들이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문화나눔’,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그린나눔’으로 세분화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부터 진행한 아이티 서포터즈는 수혜 인원만 1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적인 프로보노 (공익)활동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케이티는 사회책임경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업 지배구조를 일신해 국제표준의 권고안을 대부분 채택했다. 이사회는 10명의 이사 가운데 사외이사가 7명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9 사회책임경영 보고서’에서 “케이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와 직결된다는 신념과 책임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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