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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16 15:04 수정 : 2009.12.16 15:13

글로벌 경쟁력 벗겨보니 ‘사회책임경영’ 한아름

[헤리리뷰] 2009 글로벌 CSR 대상

사회책임경영(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21세기 기업에는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열쇳말이 됐다. 제대로 투자하고 고용하고 구매해서 물건을 잘 만들고 잘 파는 일처럼, 환경과 지역사회를 생각하고 소비자·노동자·주주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은 이제 기업의 핵심 활동이다. 그런데 기업의 재무 성과는 매출과 비용, 그리고 이익이라는 회계적 성과를 통해 엄정하게 평가받는 데 반해, 사회책임 성과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한국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정한 평가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사회책임 성과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가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추세다.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 사회책임투자가 적극적이면서도 건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올바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에 한겨레경제연구소가 FTSE4GOOD 지수의 평가데이터를 제공하는 영국 리서치기관 아이리스(EIRIS)와 함께 2008년 데이터를 이용해 111개 한국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성과를 평가한 것은 이런 취지에서다.

수상기업 및 모범기업 명단

포스코 모든 영역서 최상위권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포스코에 종합 대상이 돌아갔다. 포스코는 환경·사회·거버넌스의 세 평가 영역에서 고르게 최상위권 성적을 받았다.

환경 영역에서는 관련 정책을 수립·관리·보고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임직원들이 자가진단표를 통해 회사의 윤리수준을 점검하고 부정부패를 신고하는 촘촘한 체계를 갖추는 등 전반적으로 윤리 시스템이 잘 정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펴는 등 임직원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조업 66곳 중에는 한국가스공사가 가장 높은 점수로 제조업 대상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사회 실행 구조와 반뇌물 및 윤리 시스템 등을 잘 갖춰 거버넌스 영역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 경영에서도 매년 환경성과 평가(EPE)를 통해 관련 항목들을 계량적으로 관리하는 등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업 45곳 중에는 케이티가 업종 대상에 선정됐다. 케이티 또한 거버넌스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사회 영역에서는 고객 및 협력업체 관련 정책이 잘 정비돼 있었다. 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하여 회사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충실히 보고하고 있다.

2009 글로벌 CSR 대상
사회책임경영의 영역별로도 2개의 최우수 기업을 가렸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환경·사회·거버넌스의 세 영역으로 나누어 기업 사회책임경영을 평가했다. 환경은 환경정책, 시스템, 성과 등을 포함하고, 사회는 인권, 노동, 협력업체, 소비자 관련 활동 등을 포괄하며, 거버넌스는 이사회 실행 수준과 윤리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환경 영역에서는 삼성에스디아이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협력회사의 친환경 경영을 치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삼성에스디아이는 모든 경영진이 참여하는 SM운영위원회를 설치해 환경을 비롯한 전사적 사회책임경영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 영역에서는 동점이 나오면서 대구은행, 동부화재, 에쓰오일 세 기업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고객 및 협력업체를 위한 정책을 잘 갖추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해관계자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적극적으로 보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거버넌스 영역의 최우수 기업으로는 제조업 대상을 받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뇌물 관련 윤리강령을 내부 배포하고, 고위직 간부들에 대해 청렴도 제고를 위한 자율재산 등록제를 실시하는 등 한국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반뇌물 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있었다.

소비·투자 결정의 새 잣대

사회책임경영은 그저 사회에 대해 의무감을 느껴서 수행해야 하는 부담이 아니다. 환경과 인권과 임직원의 복지와 소비자 안전과 투명한 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를 충분히 지키지 않으면 투자자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관리의 영역이다. 또 잘 관리하면 새로운 소비자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이기도 하다.

‘2009년 글로벌 CSR 대상’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과 함께 세계적 사회책임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평가다. 한국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더 많은 위험을 다스리고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해 도약의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 timela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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