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3.02 14:56
수정 : 2010.03.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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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의 지상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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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HERI의 지상컨설팅
사회공헌활동 만족도가 낮게 나왔는데
Q 저희 기업은 20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전국 4000여 현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 결과 다른 기업에 비해 국민의 호감도와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수준 또한 매우 낮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 사회공헌활동을 이행하고 있는데도 사회 구성원들의 평가가 좋지 못했다면, 귀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광범위한 사회문제를 다뤄가면서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건 아닌지부터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프로그램들은 단발적이며 이벤트 지향적 성격을 띠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은 투입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을 분산시키게 되고, 자연히 사회공헌에 투입된 자원 대비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 결과 사회공헌활동에 관계된 수혜자, 제휴기관, 종업원,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낮추게 됩니다. 결국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했음에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개별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표준화된 절차와 기준에 의해 개발되고 운영되어야 합니다.
지원할 사회문제 선택이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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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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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지원해야 할 사회문제 선택’, ‘수혜 대상 및 제휴 파트너 선정’, ‘기부의 규모와 방식 결정’, ‘다양한 전략적 요소가 결합된 실천계획 수립’, ‘사회공헌 프로그램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실행되어야 합니다.
우선 사회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족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 기업이 지원해야 할 사회문제를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귀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지원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선택부터 차근히 되짚어 보면서 해결점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사회 기여와 이익 창출을 잣대로
기업이 지원할 사회문제 선정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단계는 ‘사회에 대한 기여’와 ‘비즈니스상의 이익 창출’ 두 가지를 실현하게 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먼저 기업 내외부의 이해관계자인 투자자, 고객, 직원, 경영진, 지역사회 등이 애착을 느끼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찾습니다. 그런 뒤 기업의 핵심 가치와 핵심 사업에 연관된 사회문제를 찾아야 합니다.
기업의 사명에 부합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홍보 및 판매하는 비즈니스 전략과 마찬가지로 사회공헌활동을 할 때도 동일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회문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위의 두 가지 기준에 공통으로 해당된 사회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정입니다.
장기간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압축
두 번째 단계는 첫 번째 과정에서 선택된 사회문제 중에서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2~3가지로 문제를 압축시켜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원하던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그로 인해 기업이 재무적 이익을 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유행보다는 장기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소수 정예의 핵심 사회문제에 지원함으로써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단일한 사회문제를 겨냥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사회문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김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realmirr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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