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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04 14:11 수정 : 2010.05.04 14:11

전북 진안군에서는 ‘1도시 1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이장 제공

[헤리리뷰] Special Report
삼박자 잘 맞아떨어진 평택시 사례
진안군은 ‘1도시 1특성화’ 프로그램

최근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 양성 교육은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역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지방자치단체들에 방향타 구실을 하고 있다.

평택시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개월에 걸쳐 농촌지역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한 ‘농촌형 모델 창업’ 사업을 진행했다. 2009년 6월 해직된 쌍용차 임직원을 비롯해 일반 평택시민들 가운데, 지역의 농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여기에는 지역의 고용문제와 사회서비스 요구를 한번에 해결하는 데 사회적 기업이 제격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평택시의 이번 시도는 기존 지방자치단체들과 같이 단순히 창업 기업에 사회적 일자리를 지원하던 방법에서 탈피해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교육생들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한편, 숨어 있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물론, 평택시가 이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 자원도 한몫했다. 첫째, 쌍용차 파업 이후 평택시는 ‘고용촉진지구’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평택시 관내에서 창업을 할 경우, 최대 5개월 동안 인건비 50%를 보조해 주고 있다.

둘째, 평택시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평택시 농업기술센터는 ‘평택푸드 추진단’을 설립하고, 평택 시민들의 ‘먹을거리 안전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가가 이에 상응하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전문적인 기술 지원 등 지속가능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약속했다.

셋째, 평택시의 사회서비스에 대한 관심이다. 평택시는 2008년 조례를 제정하고 평택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지역의 사회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고, 관내 노인 및 취약계층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지역의 사회서비스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세는 사회적 기업가에겐 더없이 좋은 지원군이다.

결과적으로 평택시는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자원을 지역의 사회적 기업가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전북 진안군은 평택과는 다른 이유로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덕유산과 마이산 자락에 위치한 진안은 인구 2만의 소도시로 농사지을 땅도 넉넉지 않은 산촌지역이다. 전주 등 20~30㎞ 안에 소비 시장은 있으나 이를 충족시켜 줄 환경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귀농·귀촌자가 있어도 경작을 위해 내줄 논이나 밭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진안군은 올 2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1도시 1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 4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정서와 사회적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의 역할 인식, 건강한 지역발전의 대안적 방법으로 사회적 기업을 학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교육을 통해 진안군은 지역 주민 가운데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춰 지역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진 교육생들은 지역사회 이해, 사업계획서 만들기, 일반경영교육, 컨설팅 서비스 등의 교육을 통해 ‘약선식당’ ‘대안여행’ ‘공예공방’ 같은 진안군의 지리·환경적 조건을 고려한 사업 주제를 끄집어내 실제 사업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평택 진안/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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