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6.28 23:03 수정 : 2010.06.28 23:03

박선규 영월군수

[헤리리뷰] 인터뷰/박선규 영월군수
문닫은 학교·복지관 활용…앞으론 체험하는 즐거움도

6·2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에 성공한 박선규 영월군수(사진)는 “문화가 지역의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창출한다는 확신을 갖고 박물관 고을 사업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박물관 고을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2005년 전임 군수가 시작했던 사업을 이어받았다. 당시 농촌 지자체들마다 너도나도 농특산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문화가 미래의 트렌드라는 생각이 확실했다. 2007년에는 박물관계를 신설하고,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박물관 특구로 지정받았다. 특히 농식품부의 신활력사업 지원예산이 큰 도움이 됐다. 교육과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풍성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군 내부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수준급 박물관들을 어떻게 유치할 수 있었나?

“문 닫은 학교와 복지관 건물을 최대한 활용했다. 건물과 부지는 무상으로 제공하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평균 3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까다로운 박물관장들을 매료시켰을 것이다. 길게 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박물관이 하나둘 늘어나게 됐고, 종국에는 박물관 고을이라는 브랜드가 더많은 박물관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힘으로 작용했다.”

-주민들이 박물관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는가?

“사업 초기에 ‘이게 무슨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박물관이 연이어 들어오고 외부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말이면 시내가 북적거린다. 택시 기사들과 식당 주인들이 가장 먼저 박물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박물관 가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식당에 온 손님들이 박물관 이야기를 꺼내니, 자연스럽게 박물관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영월 주민 하나하나가 소중한 박물관 홍보대사가 됐다. 박물관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고,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박물관을 홍보하는 상생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물관은 영월의 가장 중요한 신성장동력이다. 2008년에 5개 마을을 엮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유치할 때도 박물관이 큰 힘이 됐다. 이제 박물관은 지역공동체를 살리고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사업의 핵심에 서 있다. 박물관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다만, 보는 박물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기가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즐거움이 수반돼야 한다. 한번 찾은 사람들이 진정한 즐거움과 교육적 가치를 느끼고, 그래서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박물관 고을을 안착시키고 싶다.”

영월/김현대 선임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