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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28 23:05 수정 : 2010.06.28 23:05

박물관 고을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

[헤리리뷰] 가볼 만한 박물관들
조각·책·사진 감상에 단종·김삿갓 역사공부까지

박물관 고을 영월의 조선민화박물관(사진)에서는 특별한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 고종의 초상화를 그렸던 석지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 특별전’이다.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는 세로 169㎝, 가로 183㎝ 크기의 8폭으로 이뤄진 대작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된 동묘의 삼국지연의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국지연의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적벽대전’ 장면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삼국지연의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개관 10년 기념으로 ‘삼국지연의도 특별전’을 열고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은 영월의 14개 사설 박물관 중에 가장 관람객이 많고 경영수지도 안정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석환 관장은 “여름과 주말에는 직원들이 때맞춰 밥 먹기도 힘들다”며 “아무리 붐벼도 모든 관람객에게 해설자를 붙이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조선민화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3만8000명, 그중 유료 관람객이 3만3000명이었다.

오 관장은 영월의 가장 큰 매력은 박물관이 모여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박물관장끼리 서로 생각과 고충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 들어오는 박물관장들에게는 ‘주민 혜택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먼저 주민에게 혜택을 주라’고 말한다”며 주민들이 제1의 홍보대사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김삿갓영농조합과 협약을 맺어 1억2000만원 규모의 농산물 직거래를 연결해 주었다. 대신 영농조합의 주민들은 조선민화박물관의 홍보원 노릇을 해준다.

그는 “박물관 1곳에서 관람객 1만명을 만들기가 힘이 들지, 그 선만 넘어서면 2만~3만명 이상으로 가는 것은 금방”이라며 “영월의 박물관 사업은 이미 큰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으며 가속도가 붙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의 10년 뒤’를 묻는 질문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내국인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장 한국적인 자연과 문화가 모여 있는 곳이 영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민화박물관 말고도 영월의 박물관들은 하나같이 영월을 대표한다. 삼옥리의 동강 옆 산자락 폐교 부지에 자리잡은 국제현대미술관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의 조각작품들이 상설 전시돼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인 동강사진박물관에는 수시로 유명 작가 사진전이 열리고 있으며, 1999년에 가장 먼저 문을 열어 각종 고서적과 신문·잡지 6000여점을 소장한 영월책박물관은 영월의 문화명소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80㎝의 주망원경이 설치된 별마로천문대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단종역사관과 김삿갓문학관은 영월 방문객이면 누구나 다녀가는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영월/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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