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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28 23:24 수정 : 2010.06.28 23:24

중국내 폭스콘 공장과 연쇄자살

[헤리리뷰] 중국의 CSR 시장의 변화_노동자
사회책임경영 통해 풀어야

아침 7시15분 출근. 오전 11시40분까지 4시간 연속 작업(휴식 10분). 오후 1시10분 작업 재개. 5시20분까지 연속 작업(휴식 10분). 6시10분 작업 재개. 10시까지 연속 초과근무. 10시15분 감독 훈시 듣고 퇴근.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생산하는 KYE시스템스의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16살 청소년의 하루 일과다. 그 청소년이 가져가는 임금은 시간당 43센트(약 500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이런 청소년 2천여명이 군대와 같은 엄격한 분위기에서 마우스를 만들고 있다.

당신이 지인과 정겨운 소식을 전하고, 지식과 즐거움을 구하는 데 쓰고 있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는 올해 들어 12명의 노동자가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9명이 숨지고 3명은 중상이다. 이들은 가혹한 노동 조건에 따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콘에서는 옆자리 노동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금지돼 있었다고 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에도 제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노동조건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노동문제가 점점 더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다. KYE시스템스의 사례는 2010년 4월 비영리기관 미국노동위원회(National Labor Committee)가 조사·발표해 세상에 알려졌다. 폭스콘 사례는 전세계 언론의 초미의 관심거리다.

중국 소재 사업장의 인권 및 노동조건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거론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 사회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자들은 파업 등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의 혼다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2010년 5월부터 6월 초까지 노동자들이 2주가 넘는 파업을 통해 33%의 임금 인상을 얻어냈다.

그 뒤 중국 곳곳에서 파업을 통해 권리를 주장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북부 대도시 톈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공장 두 곳에서도 파업이 일어났다. 상하이의 샤프전자 공장, 장쑤성 우시의 니콘카메라 공장, 산둥 짜오좡방직 등 곳곳에서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노동자들은 인터넷 메신저인 큐큐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지식인들은 이런 노동문제가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후유증이라며, 문제를 직시하고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양빈 교수는 “폭스콘과 같은 노동조건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이며,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불거지는 중국의 노동문제가, 중국에서의 사회책임경영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베이징/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timela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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