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리뷰] HERI의 지상컨설팅 /
사회적기업 사업계획을 발표해야 하는데
Q 저는 지역형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된 작은 예비 사회적기업의 대표입니다. 최근 실적이 제법 안정을 보이고 있어 사업의 확대와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방자치단체에서 예비 사회적기업이 신규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개발비를 지원해 준다기에 신청서를 냈고,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심사위원들에게 발표할 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발표 자리가 처음입니다. 발표 시간과 슬라이드로 된 자료를 이용하라는 것 외에 들은 바가 없어 어떻게 발표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지원신청서를 그대로 발표용 자료로 만든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A 지원신청서와 발표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원신청서는 많은 자료를 활용하여 설득할 수 있지만, 발표는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발표하는 기업은 사전에 투자자가 중요하게 생각할 만한 요소들을 고려해 이 내용을 중심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설득하게 됩니다. 예비 사회적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강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심사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개발비의 심사 기준은 사업계획의 적정성, 신청금액의 적절성, 사업수행능력, 기관의 일반 현황으로 구성됩니다. 사업계획의 적정성은 계획의 충실성, 계획의 효과 및 가치, 계획된 사업의 향후 활용 정도 등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신청금액의 적절성은 제출한 예산안의 타당성, 구체성, 사업 규모에 따른 필요성을 가지고 판단하는데, 특정 세부항목이 사업기간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되지는 않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합니다. 예비 사회적기업 중에는 신청금액의 적절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신청했던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수행능력은 기관의 의지나 사업의 전문성을 고려하며, 기업 일반 현황이란 조직의 견실성이나 안정성, 사회적 목적 추구 정도 등 사업 내용 이외의 기관에 대한 정보를 의미합니다.
발표 내용의 순서는 심사 기준을 활용하여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심사위원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구성되어 설득력이 있게 됩니다. 추진 사업 모델과 계획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뒤, 우리 기업이 가진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신청금액의 적절성, 수행능력, 기업의 일반적인 경쟁력 순으로 기업이 가진 강점을 발표합니다. 발표 시간은 지키는 것이 유리합니다.
끝으로 발표자는 사업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심사위원들은 처음 본 내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발표 자료가 완성되면 사업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 앞에서 발표해 보고 질문과 조언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됩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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