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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02 09:21 수정 : 2010.11.02 09:29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한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이 10월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려 각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와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하이원리조트, 교보생명, 씨제이(CJ), 엘지(LG)전자, 에스케이(SK)텔레콤 등이다. 사회공헌정보센터 제공

[헤리리뷰]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결산 /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따뜻한 활동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25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열린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이러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변화의 방향을 읽을 수 있었다.

교보생명 CJ 등 기업 5곳 참여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최근 사회공헌의 전략화, 기업의 가치와 목적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이 중시됨에 따라 사회공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공모전 주제는 참여기업이 직접 제안하므로 해당 기업의 사회공헌 철학과 미션·비전을 담는다. 따라서 참여 기업에는 추후 신규 사업에 반영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는 교보생명, 씨제이(CJ), 엘지전자, 에스케이텔레콤, 하이원리조트 등 기업 5곳이 참여했다.

응모작 168편 중 23편 선정

이번 공모전 응모작은 모두 168편이며, 1·2차 심사를 거쳐 23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난해에 이어 교보생명에 전체의 32%인 53편이 응모해,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 수상작이 선정됐다.


복지부장관상에 ‘나눔엔데이’

주최기관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행복나눔엔(N) 캠페인 활성화를 위한 ‘나눔엔데이(NDay)’를 제안한 성균관대 사회학과팀이 거머쥐었다. 팀 리더인 박지현씨는 “기업의 판매활동과 소비자의 구매활동을 연계해 나눔을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게 해, 나눔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교보생명과 씨제이의 최우수상은 사회복지 현장의 실무자가 받았다. 이들은 누구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 미혼모의 꿈’ ‘발달장애청소년의 취업’ 등 참신한 주제를 통해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교보생명 최우수상 수상자 류혜경(동방사회복지회)씨는 “척박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청소년 미혼모에게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보생명이 이 사업을 통해 미혼모와 아기의 성장을 지원하고 꿈과 비전을 컨설팅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제이 최우수상 수상자 장수연(중곡종합사회복지관)씨는 “장애아동의 사회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고학년이 될수록 배움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그 필요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수상작.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원리조트는 폐광지역 주민의 열악한 교육·문화적 욕구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를 주제로 삼았다. 최우수상 수상자 오다운(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씨는 폐광지역 청소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국 순회를 통해 교과서 속의 내용을 직접 보고 느낌으로써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스케이텔레콤 최우수상 수상자 정호영(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씨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티러브(T-Love)라는 자원봉사자들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애플리케이션(앱모바일 응용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내 수상했다. 정씨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써니, 티투게더 등 기존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티러브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엘지전자 최우수상 수상자 한양대팀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선순환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에 전자 폐기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고, 전자 폐기물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엘지에프(LGF: Love Green Factory)를 기획하게 됐다”며 “엘지전자가 적극적으로 전자 폐기물 및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에 참가한 엘지전자의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열정적인 참여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심층적으로 수상자들의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와 수상자의 교류는 물론, 수상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사업 적용, 사회공헌 문화 조성 등의 더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2010년 수상 프로그램의 상세한 내용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www.crckorea.kr)를 통해 볼 수 있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hslee@hani.co.kr

심사를 마치고

고심 어린 주제에 참신한 아이디어 화답

임태형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과거 과외활동으로 머물렀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경영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즈니즈 성과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10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의 주제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뜻한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에스케이티이 비즈 연계 프로그램’, ‘씨제이 비즈니스 인프라 활용을 통한 씨제이도너스캠프 아동진로교육 프로그램 제안’ 등 이번 공모전 참여 기업들이 제시한 주제에는 사회공헌 및 비즈니스 성과 확대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참여했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빚어내는 참신한 해법의 아이디어들은 예산이나 시스템 때문에 당장은 실현이 어렵더라도 심사위원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대학생은 폐광지역 어린이를 위해 교과서에 실린 문화유적지 답사라는 아이디어(하이원, ‘High1을 향한 교과서 탐방’)를 제시했다.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엘지전자에 폐기물이 몰리는 제3세계 현지에서 고용도 창출하고 환경 문제도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아이디어(엘지전자, Love Green Factory Project)를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최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한겨레신문사가 제시한 주제 ‘행복나눔엔(N)캠페인 활성화 방안’에 대한 해법으로 나온 ‘나눔엔데이’나 ‘도담뜰’ 프로그램은 신세대들이 즐기는 각종 이벤트 데이를 원용하고, 최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기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도 놀랄 정도의 수준을 보여 주었다.

어느덧 3년차를 맞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은 해마다 주제와 그에 대응하는 해법이 진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참가 기업의 높아지는 기대치에 응모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화답하고 있다.

물론 기업의 기대치와 응모 프로그램 사이에 ‘실현성’이라는 간극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젊은 응모자들의 고민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영감을 얻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본다.

2009년 수상 프로그램이 2010년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결실도 있었다. 앞으로도 공모전의 젊은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기업 사회공헌활동 진화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임태형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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