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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02 09:57 수정 : 2010.11.02 09:57

[헤리리뷰] 2010 아시아미래포럼 /
ISO 26000 어떻게 대응할까

지난 5년간의 표준 개발에 마침표를 찍고 드디어 11월1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발간됐다. ISO 26000은 사회적 책임의 기본 원칙, 핵심 주제와 관련 쟁점 및 조직 내에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국제이행지침의 종합판인 셈이다.

동아시아 기업들의 전통과 충돌

앞으로 ISO 26000은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기를 열망하는 지구상의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절대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ISO 9000(품질경영시스템)이나 ISO 14000(환경경영시스템) 같은 3자 인증표준은 아니지만, 각국의 기술규정이나 금융·신용평가기관의 투자지표로, 소비자, 엔지오(NGO)의 모니터링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ISO 26000에서 다루고 있는 조직 거버넌스,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이라는 사회적 책임의 7가지 핵심주제는 원가 우위라는 동아시아 기업의 전통적 강점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대량의 생산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세계 수출물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아시아 기업에는 ISO 26000이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7월2일 한국표준협회는 가산디지털센터에서 ISO 26000 대응을 위한 사회적 책임 전문가 양성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최고경영자 실천의지 천명 중요

그렇다면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 글로벌 공급사슬 안에 편입돼 있는 수출 위주의 동아시아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과거처럼 경제적 성과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결정과 활동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긍정적 영향은 증가시키면서 부정적 영향은 줄이거나 예방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와 환경이라는 비재무성과까지 포함해야 진정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해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시이오(CEO)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실천의지를 천명해서 한 방향으로 집중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 이해관계자를 식별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주요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활동에 반영해야 한다. 즉 모든 구성원이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이를 제품 생산이라는 기업 본연의 활동과 연계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지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꾸준히 추진하면서 필요한 관련 기술과 역량을 제고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 ISO 26000은 이런 전개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쌍방향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제시하고 있다.

고무적인 사실은 동아시아 대표 3개국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 등록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할 때, 사회적 책임에 대한 동아시아의 인식과 대응역량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사회적 책임의 선두기업이라 할 수 있는 비피(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나 도요타의 자동차 대량리콜사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립서비스(생색내기) 차원의 활동이 아니라, 비용절감 같은 상업적 압력에 맞서서도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원칙 중심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운영비용을 갉아먹지 않으면서도, 진정 기업의 목적에 맞는 사회적 책임 활동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2010 아시아미래포럼: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ISO 26000 세션에서는 한국표준협회와 지식경제부 산업정책국장, 중국·일본 ISO 26000 전문가가 참석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의 공동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ISO 26000에 대한 한중일 정부의 인식과 기업의 대응을 촉진하고 추동하기 위한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제 우리 기업이 ISO 26000을 발전과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결정을 확실히 한다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ISO 26000의 거대 물결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전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위기가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맞을 것이다.

정은주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경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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