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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02 10:12 수정 : 2010.11.02 11:02

[헤리리뷰] 2010 아시아미래포럼/

‘아시아 시대’가 오고 있다. 새로운 열강으로 떠오른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위상을 바꾸겠다며 신발끈을 고쳐 매는 모양이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이 주춤한 틈을 타,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은 글로벌 무대의 주요 행위자로 속속 올라서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영 방식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원래 동아시아에는 사회 전체가 갖고 있는 공동체적 속성이 기업에 대한 기대에 반영되어 있었다. 기업이 무너지지 않는 한 최선을 다해 고용을 우선 보장하고, 원청과 하청업체 사이에 상생의 원리가 작동하기를 기대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익의 일부는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정서도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뒤 한국 기업에 영미식 주주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물결이 글로벌 스탠더드의 탈을 쓰고 다가왔다. 경영자들은 이익만 많이 내면 좋은 기업이고, 사람은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고, 주주에게 가치 있는 것이 곧 기업에 가치 있는 것이라는 신념체계를 강요받았다.

‘주주만이 옳다’는 생각은 많은 변화와 함께 폐해를 낳기도 했다. 경영이 어려워질 때마다 직원들에게 그 책임이 전가됐고, 사회 전체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졌다. 비정규직 증가는 그 단면이다. 이윤 증대에 대한 주주의 압박은 협력업체로 전달됐다. 대기업은 엄청난 이익을 내는데 납품업체들은 쓰러져 가는 일도 허다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지적을 받던 이 믿음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뒤부터는 그야말로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제 아시아 기업에 새로운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새로운 경영방식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우뚝 설 수 있는 시점이다. 한겨레경제연구소는 아시아 시대 기업 경영자가 반드시 대답해야 할 여덟 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2010 아시아미래포럼 프로그램

1. 기업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과거 동아시아 기업은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조직이었다. 한편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공동체성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직원들은 권위적인 충성을 요구받기는 했지만, 당당한 회사 구성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최근 십여년 동안, 동아시아 기업은 급격히 이윤극대화만 추구하는 외부 주주 중심 조직으로 바뀌었다. 폐쇄성도 낮아졌지만, 공동체성도 함께 낮아졌다. 기업은 누구를 위해 먼저 봉사해야 하는가? 주주? 직원? 고객? 사회? 그 답을 진지하게 찾아볼 때가 됐다.

2. 정부는 기업에 어떤 존재인가

동아시아에서 국가와 기업의 관계는 특수했다. 기업의 독립성이 강한 영미식 모델과는 대조적으로, 한중일에서 정부는 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회문화적 특징과 더불어, 국가 주도 경제발전 모델도 큰 영향력의 배경이 됐다. 정부는 기업의 지배자였나, 아니면 지원자였나? 앞으로도 여전히 지배자 또는 지원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방관자가 될 것인가? 미래 경영자는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3. 동아시아 기업 왜 강해지는가

한중일 기업들이 최근 수십년 동안 글로벌 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동아시아 기업은 조직구조와 경영혁신 방법에서 서구 기업과 어떤 차별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인가? 이는 기업에 내재된 가치관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을까?

4.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과제는

공정성과 상생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원래 공동체를 강조하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기업과 사회의 관계는 서구에서보다 더 유기적이었다. 서구보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비슷하고, 사회책임경영에서는 오히려 서구를 앞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회책임경영의 시대, 동아시아 경영자의 과제는 무엇일까? 저

5. 탄소경영 어디서부터 할까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한 내용을 공개하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저탄소 경영의 첫걸음이다. 탄소정보를 공개하려면 탄소배출을 측정해야 하고, 측정해야만 탄소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적 흐름인 저탄소 경영의 출발점인 시디피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6. ISO 26000에 어떻게 대응할까

품질경영, 환경경영 등의 국제표준을 제시하던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사회책임경영(CSR) 기준을 확정해 11월 중 발표한다. 이는 사회책임경영이 도의적 책임을 넘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으로 진화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7. 한중일 사회적기업 특징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경영해 보고 싶은 사람도, 지원하고 싶은 기관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담론을 베끼기에 급급하다. 한중일 세 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은 무엇인가?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해야 하나? 서구보다 더 빠르고 중요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

8. 중·일 정책 생태계의 비밀은

각 국가의 정책은 사실 해당 국가에서의 기업 경영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중국과 일본 시장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그 정책의 형성 과정과, 그 과정을 주도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비밀스럽게만 느껴지는 중국과 일본의 정책생태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한국과는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오는 12월15~16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아미래포럼: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w w w.

asiafutureforum.org)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한중일 세 나라 석학과 대표적 기업가들이 모이는 이 포럼은, 아시아를 딛고 세계로 나가야 할 한국 기업 경영의 진화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

진지하게 새로운 경영을 모색하는 경영자라면,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방향에 관심 있는 전문가라면, 그리고 새로운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관심 있는 비영리 활동가라면, 이 여덟 가지 질문에 주목할 이유가 있다.(문의: 070-7425-5237)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timelast@hani.co.kr

2010 아시아미래포럼 조직위원

(공동위원장)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김영호 유한대 총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위원)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이근 서울대 교수, 이정우 경북대 교수, 임현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소장, 주철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곽병찬 한겨레신문사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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