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9.06 10:56
수정 : 2011.09.06 10:56
스웨덴 재래시장 ‘회토리스할렌’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회토리스할렌(Hotorgshallen)은 400년을 훌쩍 넘긴 전통 재래시장이다. 육류, 해산물, 치즈, 과채류 등을 파는 소매점들과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서른개 남짓한 작은 상점들로 이뤄져 있다.
역사나 형태, 기능과 상점들의 구성 등을 생각할 때 회토리스할렌은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여러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활기’라는 측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한국의 재래시장과 구별되는 회토리스할렌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곳을 이용하는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들의 연령층에 있다.
특히 상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경우 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매우 높다. 북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에 견줘 상대적으로 학력이나 직업에 따른 임금의 차이가 적고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적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사회적 인식의 영향으로 회토리스할렌 같은 재래시장에서의 청년층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회토리스할렌의 청년 상인들은 상품 판매 외에 그와 연관되는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장점과 관심을 살려 가게를 단순한 유통공간 이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산품 또는 가공품들을 소량 지역 브랜드화 한다거나, 생산품과 연계된 케이터링 서비스나 파티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규모 상점들에 적합한 나름의 전략을 갖고 있다.
회토리스할렌의 ‘건강한 활동성’의 배경에는 사회 전반의 바람직한 가치관과 제도를 통해 새로운 인력들이 다양한 산업군 속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있다. 우리의 지역 소규모 상점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나 사회적 합의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톡홀름/CDT and To 팀(소규모 상점 디자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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