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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31 17:16 수정 : 2011.10.31 18:25

[HERI 케이스파일] 천일염 오픈마켓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채소 가격 폭등세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경작지 감소로 인한 생산량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농작물 가격 상승엔 유통구조라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산지 생산자들은 주로 두 가지 유통채널을 활용한다. 하나는 ‘산지유통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포전매매 형식(밭떼기 매매)으로 파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직거래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수수료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직접 거래처 선정과 유통을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유통의 문제점은 서남해안 도서지역 천일염 생산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천일염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여건과 날씨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산지유통인을 통한 대량 거래가 대부분이다.

2~3년 전부터 이러한 천일염 시장에 오픈마켓을 활용한 온라인 직거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서 3대째 소금밭을 일구는 순수소금영농조합법인 김태수(36) 사장도 2008년 신안우체국에서 오픈마켓을 통해 천일염을 팔아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대중에 대한 노출도와 구매력이 높은 오픈마켓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소금 농가는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오픈마켓을 통한 직거래 방식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픈마켓은 도서 지역이 가진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오픈마켓 진출을 위해 크게 두가지 사안에 중점을 뒀다. 먼저 제품의 질을 높이려 애썼다. 옛 방식 그대로 양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토판염의 비중을 높였다. 다른 하나는 제품 다각화로 ‘항아리 소금’ ‘바람꽃’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순수소금영농조합법인은 2009년 오픈마켓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픈마켓 매출 비중은 50%를 넘는다. 김태수 사장은 “오픈마켓은 생산자들에게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것 말고도 산지유통인들의 외상 관행을 없애는 등 긍정적 효과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jkse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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