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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린 2011 윤리적 소비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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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윤리적 소비 공모전 결산
“윤리적 소비의 개념이 ‘제품의 소비’에서 ‘생활 속 소비의 윤리’로 넓어졌다.” 2011 윤리적 소비 공모전 자유 부문 심사회의에서 심사위원 5명은 이구동성으로 공모전의 성과를 이렇게 정리했다. 공정무역, 친환경, 사회적기업 제품의 소비에 대한 체험뿐 아니라 대학생의 등록금 실태, 학생들의 특별활동, 내 가게 앞 공간 활용, 가족과 친지의 생계활동, 외국의 재활용 문화 등 응모자들의 다양한 삶이 응모작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논문·자유 부문 합쳐 200여편 응모 성황 올해로 네번째 열린 윤리적 소비 공모전은 우리 사회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겨레신문사와 아이쿱생협연합회가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의 공모전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논문 부문과 더불어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수기, 그림, 사진, 동영상 등 자유 부문으로 진행했다. 논문과 자유 부문을 합쳐 200편에 가까운 응모작이 접수됐다. 논문은 1차 프로포절 심사를 통과한 5편이 최종 심사 대상이었고, 자유 부문은 어린이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눠 예심 통과 80편이 시민 심사와 전문가 심사를 받았다. 심사 결과, 논문 부문에서는 4개팀, 자유 부문에서는 모두 30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논문 부문에는 고등학생에서부터 공공연구기관의 전문연구자까지 다양하게 참가했다. 형식과 내용이 잘 갖춰지고 기존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 내용 이외에도 새롭게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고 실제로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제시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윤리적 소비 활성화 방안 제시’(박인희·김희연·박건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윤리적 소비’(김진강·이성환) 등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수준급 형식·내용에 주제·소재도 다양자유 부문에는 초등학생부터 중장년까지 그림, 수기,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참여했다. 주제와 소재의 다양성도 돋보였다. 특히 땀 흘리고 발로 뛴 작품이 유난히 많았다. 어린이부에서는 농사짓는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을 그린 ‘옥수수 이마’(심규원), 청년부에서는 레고를 활용해 공정여행을 또래의 눈높이에 맞춰 재치 있게 동영상으로 만든 ‘A.D. 2011’(박성윤·조승연·김형진), 일반부에서는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별반 활동을 통해 기부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소비를 체험하게 한 ‘우리는 사회공헌반이다’(류지형) 등이 우수 작품으로 꼽혔다. 시상식은 10월5일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열렸다. 주최기관 대표들은 공모전에 참여한 응모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오미예 아이쿱생협연합회 회장은 “소비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가치를 좀더 추구하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이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회장도 “사회적기업이 잘되려면 소비자들을 계속 만나야 한다”며 “좋은 기업이 살아남아 좋은 물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윤리적 소비의 희망전도사가 되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수상자들은 커다란 변화의 흐름에 첫걸음을 함께 내디딘 데 뿌듯해했다. 자유 부문 일반부 수상자인 허한욱(경희대 법학부)씨는 “세 명의 사람들이 한곳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이 그곳을 본다고 한다. 윤리적 소비라는 지향점을 한두 사람이 보기 시작하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그곳을 보게 될 것이다”라며 공모전을 통해 자신을 비롯해 좀더 많은 사람이 윤리적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논문 부문 대상 수상팀의 김희연(중앙대 심리학과 석사과정)씨는 “앞으로 많은 사람이 작은 것이지만 큰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윤리적 소비를 실천했으면 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올해 윤리적 소비 공모전 수상 작품은 공모전 누리집(ethiconsumer.org)과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누리집(icoop.re.kr)에서 볼 수 있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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