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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31 17:57 수정 : 2011.10.31 17:57

성남에 말한다 - 이탈리아 볼로냐

성남의 시민주주기업은 이탈리아 볼로냐의 사회적 협동조합 또는 노동자협동조합과 유사하다. 시민주주기업은 주주 구성을 크게 제한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 성격을 띤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다.

카디아이(CADIAI)는 볼로냐의 모범적인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꼽힌다. ‘노인’ ‘정신지체 장애인’ ‘보육사업’ ‘협동조합’이라는 이탈리아 알파벳의 첫 글자를 모아서 이름을 지었다. 카디아이는 우리의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취약자 고용과 돌봄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카디아이는 27년 전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교사노동자들이 출자해 만들었다. 처음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가 1991년 사회적 협동조합법이 제정된 뒤로, 사회적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 1246명 중 조합원이 708명에 이르고,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을 포함해 한해 2만7400여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디아이에서 또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카라박’이라는 컨소시엄이다. 카디아이와 급식노동자협동조합인 캄스트, 건축노동자협동조합인 치페아, 이렇게 협동조합 3곳이 힘을 합쳐 보육시설을 세워 운영한다. 치페아가 보육시설을 짓고, 카디아이는 운영을 맡으며, 캄스트는 급식을 제공하는 구조이다. 볼로냐 시내에 들어선 카라박의 보육시설 9곳은 자연채광과 태양열 발전, 친환경 기저귀 사용 등 최고의 시설과 운영 수준을 자랑한다.

카라박 컨소시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지방정부는 보육시설의 부지를 공급하고 20~30년의 계약기간 동안 정해진 보육비를 지원한다. 대신 지원기간이 끝나면 유치원의 소유권은 시로 넘어온다. 이런 식으로 시는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공공 성격의 보육시설을 세울 수 있고, 카디아이의 교사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역 주민인 학부모와 아이들이 최상의 보육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이다.

카디아이는 학부모, 노동자, 자치정부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시민주주기업이고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정원각/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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