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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지속가능경영원, 한겨레경제연구소가 12월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의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모색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건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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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부문 사회공헌활동 활성화’ 워크숍
“환경과 산림을 보전하는 사회공헌활동이야말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책임경영이다.”12월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 기업, 환경단체, 사회책임경영 연구자, 환경 관련 학자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산림 관련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림과 기업 사이의 접점, 기업과 엔지오 사이의 접점, 정부 정책과 이 모든 것과의 접점을 찾는 동안,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건국대학교,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한겨레경제연구소가 함께 주최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한 이해관계자 워크숍’에서였다.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는 이해관계자 워크숍이었다. 전국단위의 산림 사회책임경영(CSR) 플랫폼 구축과 기업들의 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성과 지표 개발이 두 가지 주요 화제였다.
우선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산림분야 사회공헌활동의 성과지표 개발에 대해서 발표했다. 최근 CSR 패러다임의 변화, 국내외 기업의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지표 초안에 대해서 참석자들과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은 최근에 일본에서 있었던 한중일 유엔글로벌콤팩트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된 ‘변혁적 사회책임경영’ 개념을 소개했다. 기업의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은 기존의 도구적 관점이나 전략적 관점이 아닌 변혁적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는 데로 이야기가 모아졌다. 즉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추구하며, 과정을 중시하는 사회공헌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홍보효과나 기업 전략과의 연계성을 따지기보다는, 사회의 필요를 따져 물으며 지속성을 갖고 해 나가야 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변혁적 관점서 성과지표 개발 필요
이어 서재교 선임연구원은 국외의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의 사례를 소개했다. 총 4만4000㏊의 사유림을 보유해 일본 기업 중 세 번째 규모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미쓰이물산과 국외 조림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리코가 소개됐다. 성과 지표 초안은 지속가능보고서 국제기준인 GRI G3.0 보고지침과 국내외 산림 관련 평가 항목을 반영해 비전과 리더십, 자원, 운영, 경제성과, 환경보전, 그리고 사회기여도의 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과 ISO26000 등 국제기준 준수 작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표 세부 항목들에 대한 중요도 및 개선사항에 대한 논의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됐다. 첫째, 산림 관련 활동에서는 이제 조림뿐 아니라 복원이나 보전 활동,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이나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성과도 측정해야 한다. 둘째, 국내 기업의 국외 산림 관련 사회공헌활동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평가항목의 간소화였다. 넷째, 탄소배출권 같은 국제적 정책 또는 제도 참여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야 한다.
숲사랑기업네트워크 설립계획 소개
두번째 논의 주제는 숲사랑기업네트워크(가칭) 설립에 대한 것이었다. 환경단체 생명의숲 이수현 사무처장이 네트워크의 설립 취지, 추진현황 및 주요사업 내용에 대해서 소개했다.
숲사랑기업네트워크는 산림분야 CSR의 활성화를 위해서 기업-행정기관-엔지오가 함께 참여하고 운영하는 전국단위의 플랫폼이다. 기업들에는 산림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를, 현지의 소규모 단체들에는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 기획됐다.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산림 CSR활동을 홍보하고 지원제도를 운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생명의숲 유영빈 실장은 “기업중심적인 사고가 시민사회에 확대될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기업중심적인 사고가 개선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며 이 둘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조직이 되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은 산림청과 건국대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하는 산림과학기술개발사업의 3차연도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여기에서 나온 의견은 성과지표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영미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aimee.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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