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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16 14:50 수정 : 2012.03.16 14:50

헤리리뷰
협동조합 관련서적 출간도 봇물

우리가 그동안 협동조합을 만들지 못했던 이유는 여러가지 있다. 법·제도가 미비한 탓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협동조합을 제대로 알지 못한 무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협동조합 하면 반관반민의 농협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막연히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대체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회사와 조직 운영 원리가 다르지만 협동조합도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업체, 곧 기업이라는 생각에 이르지는 못했다. 학교에서는 협동조합을 가르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협동조합을 경험할 수가 없었다. 협동조합에 대해 총체적으로 무지한 사회였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차마니 교수의 ‘협동조합…’ 교과서격

다행히 올해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협동조합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스테파노 차마니 교수 부부가 쓴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협동조합 경제와 기업이 자본주의와 어떻게 다른 경제이고 또 다른 기업인지를 역사와 이론을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협동조합이라는 다른 형태의 기업이 자본주의 기업 이상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역사적 진실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협동조합 공부의 교과서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스페인 몬드라곤 사례 소개 2권 나와

스페인의 대표적 협동조합이라는 몬드라곤의 진화 과정을 담은 책도 2권 나왔다. ‘해고 없는 기업이 만든 세상’이라는 부제를 붙인 1권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는 몬드라곤의 시작(1956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역사와 설립자인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의 철학을 기술하고 있다. 2권인 <몬드라곤의 기적>은 ‘행복한 고용을 위한 성장’이라는 부제를 달고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양질의 일자리를 지켰던 이야기를 포함해 1992년 이후 2010년까지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몬드라곤과 현대자동차를 비교한 내용도 있다.

<뒤영벌은 어떻게 나는가>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장을 역임하고 평생 협동조합운동을 이끌었던 이바노 바르베리니(1939~2009)의 생각과 인생을 대담집으로 엮은 책이다. 뒤영벌은 날개가 너무 짧아 뉴턴 물리학 법칙으로는 도저히 날아다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다. 뒤영벌의 비유가 암시하듯,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협동조합은 통상의 경제학 이론으로는 도저히 성공할 수가 없다. 그런데 뒤영벌이 날아다니는 이유는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이 나온 뒤에야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뒤영벌…>은 협동조합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를 담담한 필치로 풀어나간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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