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표지부터 친숙하게…잡지 형식 발간

[헤리리뷰] 스페셜 리포트
사례로 보는 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아차는 2004년 최초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현재까지 9편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아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사업보고서와 비슷한 시기에 발간되어 시의성을 높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인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거진 형태로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매거진 형식으로 발간하고 있는 기아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표지부터 다른 기업의 보고서와 다르다. 보고서에서 다루는 주요 이슈들을 표지에 소제목으로 표현해 마치 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줘 독자들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내용에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 예를 들어 2012년 보고서의 에너지 저감 및 기후변화에 대한 성과를 보고한 ‘리듀스, 리유즈, 리사이클’(Reduce, Reuse, Recycle) 부분에서는 성과를 보고하기 앞서,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 각 부분에서 발생하는 탄소 비중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동차의 설계, 원재료 조달, 생산, 물류, 폐기 등 전 단계에서 그린 앤드 클린(Green & Clean)이라는 기아차의 친환경생산의 목적과 당위를 이해하도록 한 뒤, 그에 대한 성과를 소개한다.

2010년 이후의 보고서에서는 기아, 생물다양성, 지구온난화 등 전 지구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소개하며 그에 대한 기아차의 노력을 기술하면서 독자들에게도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보고서에 싣기도 했다. 2010년 보고서의 ‘… 앤드 유어 액션!’(… and Your Action) 부분에서는 제품과 관련된 에코드라이빙뿐만 아니라 대기전력 제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짧은 샤워, 실내 적정온도 준수, 컴퓨터 절전 등 실생활에서 쉽게 이행할 수 있고 에너지 절약 효과는 큰 활동들을 소개해 친환경 생활 습관으로 독자의 변화를 유도하였다.

많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하고 있지만, 기아차의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부분은 참신한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