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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사례로 보는 좋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개방과 소통, 참여와 책임이 만들어낸 ‘상생의 현장기록’ 한겨레경제연구소는 한국사회투자포럼, 한국CSR평가와 함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한 번 이상 낸 국내 기관 166곳을 대상으로 좋은 보고서 사례를 선정했다. 좋은 보고서 사례는 기업전략과 사회책임경영 성과가 연계되어 있는지, 이해관계자 참여가 증대되고 있는지, 사회책임경영 성과 보고형식이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켜 주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뽑았다.포스코는 1990년대 중반,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사적 환경경영을 선포했다. 1994년 처음으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환경보고서를 작성하였고, 2002~2003년의 환경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대표적인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GRI에 맞추어 작성하였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포함한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하게 되었고, 이에 2004년 첫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다. 포스코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경제·사회·환경의 정보를 담고, 이해관계자들에게 보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라는 점을 인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포스코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보고 범위의 포괄성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투자자 등 제한된 이해관계자를 상정해 자사 또는 상장 자회사에 국한해 정보를 공개한다. 하지만 포스코는 상장사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정보까지 ‘포스코패밀리 지속가능경영체제’라는 이름으로 일목요연하게 공개하고 있다. 그룹사 전반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보고서에 나타난 사회책임경영 정책의 일관성과 구체성도 눈에 띈다. 개별 기업이 아닌 포스코그룹 전사적 관점에서 사회책임경영을 조명하고 실행계획과 성과를 적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윤리와 직원, 동반성장, 환경정책에서 포스코 및 자회사들은 개별 기업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포스코그룹의 협력 네트워크를 고려한 사회책임경영 정책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정보의 정확성도 높여가고 있다. 대개 기업들은 부정적 정보는 되도록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부정적 정보 역시 빠짐없이 공개하는 한편, 이에 대한 보완 및 개선책까지 마련해 소통에 나선다. 대표적인 예가 여성 종업원 비율과 장애인 종업원 비율이다. 현재 포스코는 30대 기업 여성 종업원 평균 고용비율 20%에 크게 못 미치는 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는 업종의 특수성을 핑계로 정보를 숨기기보단 이러한 사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어린이집과 사회적기업 설립을 통해 문제 해결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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