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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25 14:03 수정 : 2012.09.25 14:03

[HERI 협동조합]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비시)주는 유럽과 영·미의 영향이 공존하며, 강력한 산업 기반이 없는 지역이다. 사회적 경제와 관련해 퀘벡 주정부와 같은 제도나 지원 정책은 미약하다.

하지만 비시 지역의 사회적 경제의 잠재력은 퀘벡 지역 못지않다. 협동조합 부문의 주력인 신협의 자산은 560억달러인데 밴시티가 대표적인 신협이다. 이 지역 신협들의 경제력은 캐나다에서 퀘벡의 데자르댕 신협 다음으로 크다.

또한 캐나다 최대 규모의 소비자협동조합인 마운틴 이퀴프먼트도 이 지역에서 설립되었다. 이 협동조합은 조합원 200만명 규모로 등산 및 레저장비 등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그렇다면 퀘벡과 달리 지방정부의 명시적인 관련 정책이 없는 비시 지역의 사회적 경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

뚜렷한 산업·정책기반 없이 자생 성장

첫째, 비시 지역에서 사회적 경제의 성장은 ‘사회적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밴쿠버 한인 신협의 차동철 행장은 “사회적기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가 다 같이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캐나다에서 ‘사회적’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둘째, 사회적 경제 조직은 기존 사회정책과 밀접한 연계 속에서 금융, 지원 인프라 등 관련 생태계와 결합하면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지역 주택정책과 연계된 주택협동조합(약 250개)의 성장이 그런 사례이다. 주정부는 주택협동조합을 통해 주거정책을 추진하는데, 정부는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여기서 공간의 수임 및 관리는 개인(조합원)이 아니라 협동조합에 의해 설립된 시민재단(트러스트)이 맡는다. 개별 조합은 그 재단이 맡은 공간을 담보로 신협에서 자금융자를 받아 건물을 짓는다. 여기서 개별 협동조합과 트러스트를 매개하는 ‘비시 주택협동조합연합회’라는 중간지원조직이 활동하는데, 그 조직은 주택협동조합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한 건물관리 사회적기업을 운영한다.

비영리기업 형태로 새로운 수요 해결

셋째,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정책과 연계해 새로운 에너지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재생가능한 에너지 산업 영역에서 바이오 연료, 풍력에너지, 태양열 에너지 등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협동조합이 태동하고 있다. 노동자협동조합인 태양열 에너지 개발기업, 소비자협동조합인 바이오디젤 주유소 등이 비시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친환경 협동조합의 등장은 강력한 환경운동의 역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밴쿠버에서 설립되었다.

끝으로 기존 비영리조직에서 돌봄, 건강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비영리조직이 비즈니스와 결합한 비영리기업으로 새로운 사회적 수요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김성기 성공회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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