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9.25 16:15
수정 : 2012.09.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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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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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리뷰] HERI 협동조합
인터뷰 / 퀘벡 사회적경제협의체 ‘샹티에’ 의장 낸시 님탄
국제적으로 유명한 퀘벡의 사회적경제 협의체인 ‘샹티에’(Chantier)의 낸시 님탄(사진) 의장을 몬트리올 사무실에서 만났다. 9월4일 퀘벡 총선 이후 상황은 전자우편으로 추가 질문해 답변을 들었다. 님탄 의장은 “퀘벡의 사회경제 정책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굳건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여 사기업도 참여 배제 안해
-오늘날 퀘벡의 사회경제 부문에는 어떤 단체들이 얼마나 있는가?
“주정부가 설립한 ‘지역발전센터’와 ‘퀘벡의 지역사회미래 네트워크’를 포함하여 7000개 이상의 집단기업과 사회조직들이 속해 있다.”
-조직의 목표나 사업 활동이 다른 수많은 단체들이 ‘사회경제’라는 이름으로 포괄되고 있는 것 같은데, 퀘벡 특유의 ‘사회경제’에 관한 정의는 무엇인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관여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이나 기업을 말한다. 비영리 결사체, 협동조합, 상호공제조합, 지역사회 경제개발조직 등과 함께 환경, 여성, 노동 등 사회운동 부문도 있다. 사회적 기여를 하는 사기업도 포함되며, 이들은 국가로부터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정책결정을 하며, 자본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구성원 다양한 ‘연대조합’ 빠르게 늘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조직들이 모여 있다면 어떻게 내부에서 정책을 조율하고 대정부 협상에서 공통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우리는 개별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좀더 넓은 관점에서 퀘벡의 사회변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의견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영향력이 큰 특정 단체의 입장을 관철하거나, 상부에서 입장을 정해놓고 회원단체들에 강요하지 않는다.”
-지난 9년간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한 퀘벡자유당 정권하에서 사회경제 정책에 어떤 중요한 변화가 있었는가?
“법적 조건이나 사회경제운동 단체들의 활동 환경, 그리고 주정부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시장친화적인 자유당이라고 해도 사회적으로 상호 대화를 중시하는 퀘벡의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자유당은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사기업부문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퀘벡 사회경제의 핵심부문으로서 협동조합운동의 최근 상황은 어떤가?
“금융부문(협동조합은행)과 농업분야(농협)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이 퀘벡에서는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인데, 더욱 정교해지고 국제적으로도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소규모 협동조합은 최근 연대협동조합(solidarity coop)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업종이나 조합원 구성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필요를 수용할 수 있고, 고령화의 진전이라는 사회적 조건을 반영하고 있다. 보건의료부문 협동조합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총선 결과 퀘벡당이 집권했다. 앞으로 사회경제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리는 어떤 정권과도 잘 협력해왔다. 퀘벡당은 사회경제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공약했다. 사회경제는 퀘벡의 주요 정당 사이에서 의견일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약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
몬트리올/김창진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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