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26 19:09
수정 : 2013.03.26 19:09
사회·환경 영향 고려한 투자는 1% 불과
아시아·태평양 사회책임투자 전문 비영리기관인 아스리아(Association for Sustainable & Responsible Investment in Asia, ASrIA)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Sustainable investment) 현황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투자란 투자를 결정할 때 사회 및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다.
10년간 20%씩 성장해야 미국 수준
아스리아는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아시아의 행보가 전세계 지속가능투자 산업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740억달러(약 81조원)로 약 130여개의 자산운용사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아시아 전체의 투자 규모인 6조6000억달러(약 7231조원)의 약 1.1%이다. 일본을 제외하면 전체 2조2000억달러(약 2412조원) 중 640억달러(약 70조원)로 약 2.9%이다. 이는 사적 시장에서 일부 활동이 집계되지 않아 과소추정된 것임을 고려해도, 지난해 세계지속가능투자연맹(GSIA)에서 보고한 유럽의 49%, 캐나다 20.2%, 미국 11.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아스리아는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규모를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전체 투자 규모와 지속가능투자가 연간 얼마만큼 성장을 해야 하는지 예측했다. 예를 들면 10년 동안 아시아의 자본시장이 매년 5%씩 성장하는 것을 가정해보자. 전체 투자자산 대비 지속가능투자 비율을 2011년 미국 수준인 11.2%까지 확장하려면 10년간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20%씩 성장해야 한다.
즉, 현재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며, 다른 지역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 시장은 여전히 많은 성장 잠재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믿을 만한 비재무적 성과 자료 없어
또한 아스리아는 아시아의 투자 역량이 증대하고 있고, 세계의 전문 투자인력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아시아로 자금과 인력이 유입되고 투자 규모가 성장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리아는 이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지속가능투자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신뢰할 만한 비재무적 성과 자료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대한 기업들의 자료가 부족한 것이다. 또한 투자에 단순히 환경이나 사회적 이슈를 테마로 활용하는 것보다 비재무적 성과를 통합하여 투자 방법론을 개발하고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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